'의료기기 특허 이어 제품화' 열정 넘치는 간호사
조선대병원 이영희씨, '안전주사기·스마트 3-way 스톱 콕' 제품 특허
2012.09.13 11:58 댓글쓰기

“불편함을 불평만 하지 말고 불평을 뛰어넘는 발상의 전환을 한다면 누구든 특허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의료기구 사용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직접 특허를 냈던 간호사가 다시 특허를 내고 등록을 완료한데 이어 이번엔 제품까지 출시할 예정이어서 화제다.

 

조선대학교병원(병원장 민영돈) 53병동에서 근무하는 이영희(48) 간호사[사진]는 지난해 ‘혈압측정용 커프(혈압계)’의 탈부착 방식을 바꾼 의료기기 특허를 낸데 이어 최근 ‘스마트 3-way 스톱 콕’도 특허 냈다.

 

‘3-way 스톱 콕’은 환자들이 동시에 여러 개의 수액을 맞을 때 각각의 수액을 몸에 꽂는 게 아닌 하나의 기구에 3개의 수액을 동시에 연결할 수 있게 한 기구다.

 

기존 ‘3-way 스톱 콕’은 각각의 수액 연결구가 자주 빠지면서 수액이나 혈액이 흐르는 단점이 있었다. 특허 낸 ‘스마트 3-way 스톱 콕’은 연결부위를 그냥 꽂는 것이 아닌 수액 연결구가 빠지지 않게 ‘볼트와 너트’ 방식으로 살짝 돌려 끼울 수 있게 했다.

 

이렇게 견고하게 연결되면서 연결구가 빠지는 문제도 해결돼 수액과 혈액 등이 흐르는 단점을 해결했다.

 

뿐만 아니라 3-way에 수액세트를 연결한 후 주머니에 넣거나 버려졌던 밀봉캡을 3-way 위쪽에 끼워 보관하게 만들었다. 잃어버리지도 않고 재활용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 간호사가 특허를 낸 후 이 기기는 한 의료기기 전문업체의 제안으로 조만간 제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 간호사는 “이 제품에 대해 우리 병원이나 다른 병원 간호사들에게 평가를 들었는데 너무 편하겠다며 고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전에도 특허를 내 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번에는 한결 편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간호사는 주사기를 사용할 때 주사바늘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교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특허를 출원 중이다.

 

기존에는 주사기 바늘 위에 덮여진 보호캡을 교체할 때 캡이 잘 분리되지 않아 다른 한 손으로 보호캡의 아래 부위를 잡고 빼야했다. 자칫하면 바늘에 손이 찔리는 경우도 발생했다.

 

하지만 이 간호사의 특허는 보호캡을 원터치식으로 살짝 돌려서 잠가두면 쉽사리 빠지지도 않고 분리 또한 쉽고 안전하게 할 수 있게 했다.

 

이 간호사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기술인데 이를 실천에 옮기느냐 옮기지 않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의료 현장에서 불편한 의료기기의 단점을 보완하는 기술을 계속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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