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간호사 5000명시대 군(軍) 문제 논하다
간호계, 대폭 증가 추세…해답 못찾는 '병역(兵役)' 고민거리
2012.04.24 11:58 댓글쓰기

[기획 上]#1. 보건의료계통이 취업의 강점으로 인해 남학생들 가운데서도 간호대학 진학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고심 끝 간호대학에 입학했으나 남자들은 군대 고민에 맞닥뜨리게 된다. 여학생 동기들은 쉼 없이 학기를 마치고 간호사 국가시험에 매진하지만 남자들은 아니다. 영속성을 가지고 공부하거나 임상실습을 함께 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사정이 아쉽다.

 

#2. 서울과 대형병원으로 간호사들이 쏠리고 있다. 한 두 해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단번에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방 중소병원 및 의료취약지역은 더욱 간호인력난에서 헤어나기 쉽지 않다. 그곳에 갈 간호사들은 진정 없는 것일까. 남자간호사들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3. 군 의료에 대한 불안감이 한동안 컸다. 군의관과 간호사 등 의료인력을 얼마만큼 확보하느냐가 핵심 방안 중 하나인 것 같다. 군 의료에 있어서 남자간호사 활용 여부가 검토돼야 한다. 말뿐이 아니라 실질적인 시행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기다. 


‘남자간호사  더 이상 희귀한 존재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남자간호사가 배출된 지 반세기만에 5000명을 넘어섰다. 대학 간호(학)과에도 남학생들이 하나 둘 눈에 띄기 시작하더니 그 점유율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병원 내 환자, 동료, 타 직종들로부터 차별 아닌 차별을 감내해야 했던 이들이 어느덧 우리나라 간호 역사의 한 부분으로 깊숙이 들어온 것이다. 이에 따라 남자 간호대학생 및 간호사를 위한 정책적 요구와 필요성을 외치는 목소리들이 점차 커지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화두는 ‘군(軍) 문제’다. 더욱이 지난 해 잇따라 훈련병 사망 사건이 일어나면서 군은 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메스를 꺼내들었다. 군의관 등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인력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의료취약지로의 대체복무안 역시 지속적인 관심대상이다.


간호대 남학생 비율 2000년 1.8%→2010년 12.2% '껑충'
전국 간호대학 재학생들의 변화 추이가 심상치 않다. 2000년 전체 재학생 수 3만6832명 가운데 662명 수준이던 남학생이 점차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간호협회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1년 남자 재학생 수가 908명이었으나 2003년 1347명, 2005년 2413명, 2007년 3664명, 2009년 5270명이더니 2010년 들어서는 6684명으로까지 늘어났다.


비율로 봤을 때 2000년 1.8%·2001년 2.4%에서 2003년 3.2%, 2005년 5.6%, 2007년 8.3%, 2009년 10.6%, 2010년 12.2%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는 “최근 몇 년 사이 간호대학 남자재학생 및 남자간호사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이제 병원에서도 어렵지 않게 남자간호사를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남자간호사 5125명 배출…최근 5년 간 3504명

이에 따라 단순히 간호(학)과 전공을 넘어 실제 간호사 생활을 하고자 면허를 취득하려는 학생들도 함께 늘어났다.


2004년만 해도 간호사 국가시험에 합격한 남학생이 121명 수준이었으나 2005년부터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05년 244명, 2007년 387명, 2009년 617명, 2011년 837명이었으며 올해는 959명이 합격했다.


이로써 1962년 남자간호사가 처음 배출된 이래 반세기만에 5000명을 넘어서게 됐다. 전체 합격자 중 남자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1~2% 수준에서 2009년 5%를 넘어서더니 올해는 7.5% 수준으로 올라섰다.


간호협회 측은 “2012년 현재 우리나라 남자간호사는 5125명이며, 2005년부터 배출이 크게 늘었다. 최근 5년간 배출된 남자간호사만 3504명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사단급 의무시설ㆍ군병원 등 1300여명 배치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남자간호사 활용 방안에 대한 정책적 고민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해 군 의료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지면서 국방부는 전반적인 의료체계 재정비 작업에 나섰다. 특히 사단급 이하 의무시설과 군병원 등에 의료지원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정부는 민·군 합동위원회를 통해 획기적인 ‘군 의료체계 개선계획’을 수립하고 향후 변화의 기틀을 잡았다.
‘2012~2016 군의료체계 개선계획’에서는 “진료지원, 사병 건강관리 및 환자식별, 입원환자 관리 역할을 수행할 간호인력이 부족”하다면서 “간호자격 없는 부사관 및 의무병의 병동 간호업무, 보조 가능한 범위를 넘어서는 진료지원 등 의료법 상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써 사단급 의무시설의 경우 150명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 현행 64명에서 86명을 증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육군의 경우 68명, 해군은 18명의 추가 간호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군병원에서는 현 669명과 더불어 340명을 증원시켜 약 1000명의 간호인력이 배치돼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결국 사단급 의무시설과 군병원을 제외한 기타 지역에도 약 200명을 추가적으로 투입, 전체 간호인력을 1360명 수준으로 올려놓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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