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조무사들, 우는소리 말고 노력하라'
2011.09.06 22:43 댓글쓰기
“간호조무사들도 우는 소리만 하지 말고 역량 강화에 매진해야 합니다.”

평소 일선 병원들의 간호인력난 해결책으로 간호조무사 활용 예찬론을 펼쳤던 대한중소병원협의회 권영욱 회장이 이번엔 간호조무사들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병원들은 간호인력에 조무사가 포함되길 간절히 원하고 도울 각오가 돼 있지만 그에 앞서 스스로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권영욱 회장은 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간호사들은 부단한 노력으로 해가 다르게 역량이 높아지고 있지만 간호조무사는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며 분발 필요성을 설파했다.

간호조무사들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간호사들의 반발에 부딪쳐 간호인력 대상으로 격상되기는 어려울 것이란게 권 회장의 견해다.

간호조무사 활용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권영욱 회장의 이러한 질타는 그동안 느꼈던 답답함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간호관리료 차등제에 일정 자격을 갖춘 간호조무사를 포함시키는 방안이 정책입안 목전에서 좌절됐고, 그 후로도 간호조무사 활용안을 줄기차게 주장했지만 번번히 실패했기 때문이다.

간호조무사의 차등제 인력 포함에 가장 큰 걸림돌은 간호사들의 반발. 그 이유는 ‘전문성’이다. 정규 대학에서 전문 교과과정을 이수한 간호사와 학원에서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한 조무사를 동일시 할 수 없다는게 이들의 논리다.

권영욱 회장은 “간호사들의 입장을 고려해 차등제에 포함시킬 조무사의 자격에 제한을 두는 방안을 수도 없이 제안했지만 통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간호인력난에 신음하는 병원들이 지속적인 노력을 하는 것과 별도로 간호조무사들도 간호사들이 주장하는 전문성 문제에 발목을 잡히지 않도록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 일환으로 간호대가 전면 4년제로 전환된 만큼 조무사들도 학원에서 양성하기 보다 단과대학 교과과정으로 승격시키는 노력을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권 회장은 “아프고 억울하다고 아무리 울어봐야 소용없음을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충분히 깨닫지 않았냐”며 “이제는 스스로 변화를 모색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러한 입장을 최근 간호조무사협회 측에 전달했다”며 “간호조무사들이 변화를 위한 노력을 시작한다면 병원들도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