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부족으로 몸살 앓는 한ㆍ중ㆍ일
2011.10.27 03:00 댓글쓰기
한국, 중국, 일본이 간호사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들어 중소병원을 비롯한 병원계 간호사 인력 부족이 의료서비스 질적 수준에 영향을 미치면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웃나라 중국과 일본 역시 비슷한 처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개최된 제3회 한중일 간호학술대회에서 3개국 간호협회 부회장단은 ‘간호사 부족과 그 해결책’을 각국 현존 이슈로 꼽았다.

대한간호협회 김용순 제1부회장은 “한국은 간호사 공급 부족이 아닌 지방과 중소병원 간호사 부족이 문제”라면서 “유휴간호사들의 현장 복귀 유도와 현 중소병원 간호사들이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 조성이 초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병원 규모가 작을수록 간호사 이직률이 높다. 대형병원의 경우 불규칙한 3교대를, 중소병원은 저임금 등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간호협회에서는 △건강보험수가 개선 △간호사 법정인력 기준 준수 △간호관리료차등제 개선 △남자간호사 병역대체 복무 추진 △최저임금 가이드라인 마련 △보육지원정책 등을 정부에 꾸준히 호소, 협의해 오고 있다.

日, 일과 생활 균형…16시간 야근 방지책 추진

일본은 사정이 더욱 심각한 분위기다. 특히 2교대할 경우 16시간 야근 사례가 많아 2007년부터 협회는 자치단체 등과 야근 교대 근무 지침 마련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간호협회 오가와 시노부 사무총장은 “그동안 개선을 위한 여러 활동을 추진해왔으나 진전되지 못했다”면서 “2007년부터 3개년 사업을 계획하고 정부에 꾸준히 어필한 결과 후생노동성 안에 프로젝트 팀이 설치돼 연구보고서 등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일본 보고서들에 따르면 간호사 수 부족 현상과 더불어 한번 직장을 떠나면 현장 복귀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 '이직 방지 및 정착 대책'이 최우선으로 요구됐다.

이를 바탕으로 일본간호협회 측은 △장시간 근무제 개선 △안전과 건강 △생활 상 어려움 해결을 목표로 가이드라인 설정에 나섰다.

오가와 시노부 사무총장은 “EU 등 전 세계 기준에서 볼 때 일본만 16시간 야근하는 현상이 있다”고 우려하며 “자동차 운전수에 대해서는 노동시간 규제가 장관 고지로 별도 존재한다. 이를 참고해 야근을 12시간으로 제한하고, 근무와 근무 시간 간 간격을 최소 12시간 이상 확보할 수 있도록 현장 지원해나갈 예정”이라고 피력했다.

특히 일과 생활의 균형(work-life balance)이 보장되는 지원책이 현장에서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는 목소리다.

인재 정착이 돼야 교육효과를 볼 수 있으며 이는 곧 안전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 창출과 환자 선호 병원으로 이어져 경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위해 휴일 및 휴식 확보, 팀의료 추진 등 다양한 해결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는 일본의 사회보장과 경제 활동과도 관련된 문제이므로 병원 경영자들에게 경영전략으로 접근,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中, 전문간호사 역할 대두-재정ㆍ인력 지원

중국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는 218만명의 간호사 인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고령화 등으로 십년 이후에는 그 배 이상의 인력이 필요해질 것이란 전망에 맞춰 대비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무엇보다도 중국은 전문간호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중화호리학회(중국간호협회) 리우 화핑 부회장은 “고령화와 자연재해, 질병 패턴 변화가 대두되면서 간호사 역할이 좀 더 중요하게 됐다. 특히 전문간호사 발전을 위해 상당히 많은 재정, 인력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의료기술 발전이 빠른 속도로 진행돼 학회에서도 전문위원회를 적극 활용, 전문간호사 배출에 노력하고 있다. 직무환경 개선과 권익 보호 등을 지속적으로 제안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한ㆍ중ㆍ일이 모두 간호사 부족에 따른 근무환경 개선 등이 요구되고 있음에 따라 향후 국제교류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이다.

중화호리학회 부회장은 “이번 행사 등을 통해 세 나라의 간호사 문제가 모두 비슷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국제 교류를 보다 강화함으로써 협력 방법을 모색해보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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