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 간호계, '유휴간호사 활용' 탄력
2011.06.01 03:13 댓글쓰기
지방 중소병원을 비롯해 병원 인력난 문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가가 유휴간호사를 행ㆍ재정적으로 지원해 일선 현장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이종혁 의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보건의료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노인인구 및 만성질환자 증가에 대응해 장기요양시설 및 서비스 확충, 가정간호제도의 활성화 등 관련 정책이 적극 추진되고 있어 간호사 인력 양성과 활용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간호사 인력수급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 국내 간호사 수는 인구 1000명 당 1.8명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7.9명보다 크게 낮은 수치이며, 보고서는 나아가 2020년까지 간호사 공급이 지속적으로 부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구를 진행한 오영호 실장은 “2025년에 약 1만8000여명~3만여명의 간호사가 공급 부족할 것으로 보이나 그 규모가 가용간호사의 8% 정도”라면서 “유휴간호인력을 노동시장으로 끌어낼 수만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관련 정책 수립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대표 발의한 이종혁 의원 역시 이를 공감, 유휴간호인력 활용을 그 해결책으로 지목했다.

그는 “국가는 간호사 면허는 있으나 일정기간 이상 업무를 하지 않은 간호 인력 재교육을 위해 재취업 훈련프로그램 개발 및 행정적ㆍ재정적 지원을 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유휴간호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 간호인력 수급의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것”이라고 발의 이유를 피력했다.

이와 발맞춰 대한간호협회(회장 신경림) 역시 유휴간호사들의 의료현장 복귀 도모에 나설 예정이여서 주목된다.

대한간호협회는 유휴간호사들을 적극 발굴해 맞춤형 일자리를 연결해주는 ‘유휴간호사 재취업전담센터’를 내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간협은 고용노동부의 위탁을 받아 산하 7개 시ㆍ도간호사회에 취업전담센터를 설치하고 경력이 단절된 간호사들이 자신감을 갖고 현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재취업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시ㆍ도간호사회에 설치될 센터는 임신과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끊긴 간호사들에게 재취업 교육을 시키고, 취업상담과 알선을 통해 의료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맡게 된다.

취업전담센터를 통한 재취업교육과정은 간호사 보수교육으로도 인정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간협은 “이번 사업이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병원에서 우수한 유휴간호사를 채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출산과 육아로 노동시장을 떠났던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성공모델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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