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명하게 차이나는 미국과 한국 '간호'
2011.05.12 20:55 댓글쓰기
"한국 병원의 간호인력 구조는 미국과 비교해볼 때 간호사 개인의 업무 부담이 과중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곽정숙 국회의원 주최로 국회의사당에서 ‘제44회 국제 간호사의 날 기념 -한ㆍ미 병원 현장과 간호사 업무, 노동조건 비교 국회 토론회’에서는 의미 있는 현장 발표가 있었다.[사진]

이날 토론회에서 고려대의료원 권성희 간호사는 미국 UCLA 병원에서 이뤄진 현장 연수 경험을 되살려, 수술실에서 근무하는 한국과 미국 간호사의 업무 환경을 적나라하게 비교ㆍ분석했다.

권성희 간호사의 ‘2011년 현장인력 연구 미 연수 발표-UCLA 병원 수술실’이란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인력구조 차이다.

병원이 20개의 수술방을 운영한다고 할 때, 한국 대학병원은 수술실 간호사가 58명에 회복실 근무 마취과 간호사는 2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UCLA 병원 수술실에서 근무하는 인력의 구조는 한국과 큰 차이가 있다.

UCLA 병원은 20개의 수술방을 운영할 때, 수술실 근무 간호사가 100명에 회복실 간호사만 20명 이상이다. 간호사대 환자 비율은 1:2로 항상 유지한다. 간호사 수만 따져도 한국과 두 배가 차이 나는 수치이다.

한국과의 차이는 이 뿐만 아니다. 한국 병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인력들이 환자의 건강을 위해 존재한다. UCLA 병원은 수술방 20개당 의료기술직인 방사선사가 20명 이상 근무하고, 수술실은 간호보조인력 1인씩 배정돼 있다.

인력이 부족하거나 응급용 기구 세척이나 포장이 필요할 때 혹은 혈액을 운반할 때면 언제나 대기상태인 간호보조인력을 부를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또, 스팀 소독만을 담당하는 인력이 따로 있을 만큼 수많은 보조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권성희 간호사는 “지난해 7월 기준 한국의 대학병원 인력 비교표에 따르면 국내 유명 3차병원은 수술방 당 근무하는 간호사가 3.1명~3.7명이다. 하지만 UCLA 병원은 간호사가 5명으로, 이 비율이 언제나 지켜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연수에서 질문할 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한국에선 간호사가 왜 그런 일을 하나요? 저는 담당자가 아니라서 모르겠어요’라는 말이었다”며 “보조인력과 간호사 업무가 분담된 미국의 간호시스템은 참으로 체계적이다. 많은 인력이 하는 일을 한국은 간호사가 다 담당하고 있다. 한국도 간호사의 인력난을 해결하고, 업무체계를 합리적으로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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