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집단 되기엔 족적 큰 '파독간호사'
2011.03.31 06:22 댓글쓰기
"이명박 대통령이 언급한 파독간호사들의 노고와 결실은 소중히 다뤄지고 새로운 기적으로 이어지는 멋진 역사의 한 페이지가 돼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은 31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파독간호평가사업 최종보고대회’를 개최하고 이처럼 강조했다.[사진]

간호사 및 광부의 독일 파견에 관한 국가기록에 따르면 1966년에 서독과 특별고용계약을 맺고 3000명에 달하는 간호사를 파견한 것을 시작으로 1977년까지 1만226명이 독일로 건너갔다.

대규모 전문직업인 최초 인력수출의 중심에 간호사들이 있었다는 의미다.

이애주 의원은 "짧은 시간 안에 빈약한 국민 총생산의 농업국가에서 성공한 산업국가로 변신이 가능했던 것은 분명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봉사, 헌신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그들의 노고에 합당한 평가를 내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간호사 파견은 전문 인력의 송출이었으며 당시 독일에 비해 간호학 수준이 앞서있던 국내 간호사는 곧바로 독일 내 정착이 가능했고, 이들이 보내온 송금액은 제1차 경제개발계획에 필요한 투자자금이 될 만큼 막대한 외화획득이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문제는 대한민국 발전에 원동력이 됐던 이들이 은퇴를 했거나 이를 앞두고 있는 '잊혀진 집단'이 됐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이들은 독일문화에 익숙하게 됐지만 여전히 떠나온 고국에 뿌리를 갖고 있다고 느끼며 자신들의 존재를 고국이 잊지 않고 평가ㆍ기억해주길 바라고 있다”면서 “새로운 문화안에서 노후생활에 대한 불안과 귀소본능으로 마음의 갈등을 겪고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아울러 “비록 자신과 가족을 위해 스스로의 독일파견에 지원하긴 했으나 대한민국은 이들로 인해 큰 도전의 기회를 잡았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그들의 족적을 다시 찾아 기록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행사에 참여한 박희태 국회의장 역시 "나라 발전의 밑거름이 됐던 파독간호사들에 대해 시설 등 예우해줄 수 있는 부분들이 계속돼야 한다. 이 뜻이 전국에 퍼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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