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신 외국으로 눈 돌리는 의사들
2010.12.07 21:40 댓글쓰기
[기획 上]최근 국내 의료계에서 외국으로 눈길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개원 사정이 갈수록 어려워져 의사와 의대생들이 외국 취업을 꿈꾸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진입장벽이 높은 한국 대신 외국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도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 취업을 포함 새로운 시장에 대한 정보 제공과 함께 의사ㆍ학생들의 움직임 등 그 명암(明暗)을 데일리메디가 2회에 걸쳐 짚어봤다.[편집자주]

개원가 등 국내 의료계 사정이 과거와는 다르게 온전한 장밋빛에서 점차 멀어짐에 따라 국내 의사와 의대생들 중 일부가 해외 취업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규모면에서는 크지 않지만 준비에 나선 이들이 약 300~400명 이상 수준으로 그 숫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이들이 눈여겨본 곳은 영국, 일본, 호주와 같은 선진국이다.

면허취득과 함께 수련병원으로의 매칭이 가능하다면 의사로서의 보다 나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 같은 수요가 늘어나면서 인터넷 유학원 사이트 등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국가별로 각기 다른 면허취득 과정과 수련병원 매칭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인턴매칭시험, 현지인 수준 언어가 관건

영국의 경우 해외파 의사라면 Plab Test를 통과해야만 하며 의대의 경우 국제영어능력시험 IELTS를 준비해야 한다.

인턴과정 2년을 거친 후 전문의 수련은 약 5~6년, 일반의 수련은 약 3년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최종적으로 CCT(Certificate of Completion of Training)를 획득하면 전문의 혹은 일반의가 될 수 있다.

일본은 일본어능력시험 1급과 진료능력조사, 일본 의사국시인 JMLE를 잇따라 통과한 후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거치게 된다.

특히 JMLE는 한국 의사국시와 유사한 점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국내 의사들의 관심도가 높다.

호주의 경우 호주 의사면허 시험인 AMC Exam을 통과하면 인턴 수련 1년과 레지던트 격인 RMO과정 후 전문의 및 일반의 수련이 가능하다.

이렇게 비슷한 듯 다른 각국의 의사면허 취득과정이지만 해외 취업의 핵심인 인턴매칭시험을 위해서는 현지인 수준의 언어능력을 요구하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수련병원은 민감한 비자문제 해결을 비롯한 현지 취업으로까지 연결되는 부분이므로 매칭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언어 소통 능력이 필수적이다.

해외의사 취업ㆍ의대 입학 전문업체인 멘토짱닷컴 김영철 팀장은 “면허취득 시험은 전략적으로 준비한다면 어느 정도 쉽게 접근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인턴매칭시험은 웬만한 언어 구사 능력으론 힘들다”고 짚어냈다.

병원별로 시험 방식은 천차만별이지만 주로 심층면접을 통해 언어능력을 판단, 단순 외우기 수준을 넘어선다.

"어려운 국내 의료 상황ㆍ열악한 수련과정 등 영향"

해외 취업 전공으로는 주로 소아과, 정신과, 예방의학과, 가정의학과 등이 많으며 적법한 절차와 수련을 거친 의사라면 급여 역시 보장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영철 팀장은 “요즘은 어려운 국내 의료계 상황, 이민, 의료관광 사업 등을 위해 해외의사면허 취득을 고려하고 있는 의사가 많다. 우리 업체에서만 의대 유학을 포함해 매년 70~80명 규모가 해외로 가고 있다”면서도 “그 곳에 정착하기까지는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의대생의 경우 열악한 수련과정 환경 등이 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의사면허 취득을 준비 중인 한 의대생은 “주변에 보면 해외의사면허에 대한 막연한 관심은 높은 편이다. 실질적으로 준비하는 사람 역시 대략 5% 가량”이라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국내의 열악한 수련과정 상황 역시 해외로 눈을 돌리는데 한 몫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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