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대 제약사와 외자사간 제휴 러시
2009.07.15 03:06 댓글쓰기
한미약품, GSK·MSD와 손잡고 세계진출 노력

한미약품이 유명 다국적 제약사와 잇따라 손을 잡으며 자체 개발 개량신약의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영국계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한국법인과 천식 및 알레르기질환 치료제 3~4품목에 대해 공동 마케팅을 실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미는 “천식치료제 ‘세레타이드’와 알레르기비염치료제 ‘아바미스 나잘 스프레이’, ‘후릭소나제 코약’을 GSK와 함께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과 GSK는 이번 공동마케팅을 넘어 글로벌 수준의 제휴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한미약품의 개량신약과 복제약, 원료약품 등을 GSK의 글로벌 영업망을 통해 해외에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미약품 입장에선 세계 2위 제약사인 GSK의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해 보다 손쉽게 세계 진출을 이룰 수 있고 GSK는 새로운 제품군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은 지난 2월 한국MSD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체 개발한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정’을 국내에서 코마케팅하기로 했다.

한국MSD는 동일한 제품을 ‘코자엑스큐’란 이름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더불어 한미약품은 글로벌 파트너로 MSD를 1차 후보군으로 올리고 현재 내부적인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이 같은 한미약품의 전략은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개량신약이 우수한 약효에도 불구하고 해외 영업 및 마케팅 능력의 한계로 세계시장 진출의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러한 코마케팅은 다국적제약사들도 제네릭과 개량신약 발매를 통해 자사의 오리지널약 시장을 침범했던 한미약품이지만 현재 생존전략을 위해 어제의 적과 손을 잡은 것이다.

한국MSD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DPP-4억제제 계열의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를 선보였다. 자누비아는 2008년 7월 발매됐지만 보험급여 약가확정이 지연, 예상보다 늦은 12월에 약가산정이 이뤄졌지만 이달에만 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출발이 순조롭다.

대웅제약, MSD·아스트라제네카와 협력

특히 한국MSD는 대웅제약과 코마케팅 제휴를 체결, 국내 시장에서의 영업을 대웅제약에 일임한 상태. 대웅의 막강한 영업력으로 동일기전 출시에 앞서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웅제약은 최근 한국아스타제네카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넥시움’의 국내 영업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번 제휴는 아스트라제네카측이 대웅제약의 영업력을 활용해 넥시움의 국내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넥시움은 전세계 처방의약품 2위를 차지하는 ‘대박’ 품목이지만 국내 매출액은 80~9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제휴에 따라 국내 영업에 있어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주요 종합병원을 맡게 되고, 대웅제약은 그 외 종합병원 및 준종합병원, 일반의원을 담당하게 된다.

세계 2위 처방의약품인 넥시움은 대표적인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0년 미란성 식도염의 치료 및 유지요법, 식도염이 없는 위식도 역류질환의 증상 치료 및 유지요법, 십이지장궤양의 치료 및 소화성 궤양의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박멸을 위한 항생제 병행요법에 적응증을 승인 받은 후 2001년 출시됐다.

일부 업계에서는 라이센싱과 코마케팅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는 “라이센싱·코마케팅 전략이 위험한 모델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다른 회사들이 대웅제약을 파트너로서 그만큼 영업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반증이며, 연구개발 부문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국내사와 다국적 제약사 간의 행보를 두고 한 다국적 제약사 임원은 “이 같은 외국계 제약사의 변화는 신약 출시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데 따른 불가피한 행보”라며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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