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하]醫·韓·齒·藥·看 부동산 변천사
2009.07.21 10:00 댓글쓰기
[기획 하]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회관의 역사는 1956년 서울치대 박명진 학장이 학생기숙사로 사용하던 前 경성치전 교장의 사택을 기증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치협은 60년에 종로구 낙원동에 위치한 2층 건물을 매입, 낙원동회관 시대를 열었고 이후 10년을 쭈욱 이 곳에서 지냈다.

10년 후인 1971년 치협은 영등포에 3층 규모의 건물을 지으며 첫 신축 회관에 입주하는 기쁨을 누렸다.

영등포회관은 주변환경이 열악해지고 회원 수가 늘어나는 등 점차 회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사반세기의 수명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치협은 영등포회관 매각대금과 회원들의 기부금으로 1994년 현 송정동에 3층 규모의 회관을 짓고 두 번째 신축회관에 입주했다.

이후 회원 수가 늘어나고 회관의 역할이 점점 강조되어가고 있었던 차에 지난 97년 세계치과의사연맹 서울총회를 계기로 남은 잉여금 17억원을 들여 회관을 대대적으로 보완키로 했다.

당시 지하 1층 지상 3층 총 건평 800여평 규모의 치협회관은 2개 층을 올려 지어 총 1200여평 규모로 늘어났다.

특히 2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5층 대강당은 치과계 관련 단체의 수많은 회의나 대회를 치르며 협회 회관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회관사 역시 의사협회 만큼이나 굴곡이 많았다.

한의협은 5인 동지회와 국민의료법 제정 등 한의학의 싹을 틔운 부산시대를 시작으로 부산에서 서울이전 후 제기동 회관 이전까지 25년간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실제 1945년 서울 종로구 낙원동 회관을 시작으로 종로구 서린동, 종로1가, 중구 남대문로, 종로구 낙원도, 종로구 신문로2가, 종로구 묘동, 중구 을지로 등 십 수번의 이전을 거듭한 끝에 1978년 동대문구 제기동 회관에 입주했다.

제기동 시대 이후 한층 위상이 강화된 한의협은 내친김에 회관건립을 추진했지만 번번히 좌절되며 절치부심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실제 여의도 대지를 매입했다가 다시 매각했고, 1994년에는 마포구 상수동의 대지를 매입했다가 마포구청의 도시계획 변경에 따른 좌절로 회관 건립에 실패했다.

하지만 회관 건립에 대한 한의계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1994년 회관건립추진위원회가 결성된 이래 13년만에 지난 2006년 강서구 가양동에 대지면적 1210평, 연면적 2098평 규모의 신축회관을 설립했다.

건축공사비 62억, 부지매입비 25억, 인테리어 5억, 집기 2억7000, 설계비 2억2000 등 약 113억원이 투입된 대공사였지만 한의협은 회원들의 협심으로 회관설립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대한약사회

1928년 83명의 고려약제사회로 출범한 대한약사회는 1959년 1월 종로구 관철동에 일찌감치 회관을 매입, 자체회관 입성에 성공했다.

1년 후인 1960년에는 화재로 길거리에 나 앉아야 할 상황에 처한 의협에게 회관 일부를 내어주며 의약단체로서의 동지애를 발휘하기도 했다.

관철동 생활 20년이 훌쩍 넘은 1980년대 초. 약사회는 서울시로부터 토지 매입 권유를 받으면서 첫 신축회관 시대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노후된 건물과 비좁은 사무공간으로 회관 이전을 모색하던 약사회로서는 절호의 찬스였다.

서울시는 당시 약사회 외에도 의사협회, 병원협회, 제약협회 등 보건의료단체들에게 호조건의 토지매입을 권유했지만 의협, 병협 등이 이 제안을 거절했다.

결국 당시 토지매입에 응한 약사회, 제약협회 등은 회관건립 후 부동산 가치가 수 십배 뛰며 웃음을 지은 반면 의협과 병협은 땅을 치고 후회를 해야 했다.

1984년 관철동 회관을 매도한 후 현 서초동으로 신축 이전한 약사회 역시 톡톡히 부동산 재미를 본 케이스다.

대한약사회의 현시세는 공시지가 기준으로 191억원인 만큼 실제 거래가는 이 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

의료단체 회관사 중 가장 굴곡이 없는 곳이 바로 대한간호협회다.

1923년 조선간호부회로 시작된 간호협회는 1955년 회관건립 기성회를 조직하고 꾸준한 모금활동을 거쳐 1969년 회관건립을 위한 첫 삽 뜨기에 성공했다.

1년 후인 1970년 회관 오픈과 함께 간호사 위상강화에 나선 간호협회는 이후 40여년 동안 이 곳에서 활동하며 굵직굵직한 사업을 수행해 왔다.

간협 역시 노후된 시설이 문제점으로 지적되며 중장기 사업계획에 회관신축 문제가 거론, 논의가 진행됐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서지는 않은 상태다.

하지만 간협은 이미 100억원 정도의 회관 신축 기금이 마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새 집 짓기에 큰 무리가 따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간협은 최근 현 회관 리모델링 타당성 검토에 들어가는 한편 신축부지, 건물 정보수집 및 조사에 나서는 등 40년 된 회관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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