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수술이 레지던트 기본 스펙될 것'
2009.07.15 22:28 댓글쓰기
[기획 인터뷰 下]과학기술은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로봇수술의 경우도 다빈치가 나오고 다빈치 에스가 나오더니, 이제는 다빈치 에스 아이란다.

이처럼 기술발전은 그 시대 사람들을 적응자와 부적응자로 나누기 마련이다. 대개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보다 신기술 습득이 빠른 편이다.

경희의료원 로봇수술을 도맡고 있는 교수 3인방 또한 그 나이가 40세 안팎으로 젊다. 이들 세대는 현재 신기술에 빠르게 적응해 국내 다빈치 1세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경희의료원 산부인과 정민형 교수(39)[사진]는 “로봇수술은 지금 저희 세대가 많이 하는 것 같다”면서 “다른 병원에 있는 제 동기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로봇수술을 이끌어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전면 등장은 그동안 복강경수술로 실력과 명성을 쌓아온 선배 세대가 새롭게 등장한 로봇수술보다 기존 복강경을 더 선호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그러나 이들 다빈치 1세대가 보다 활발히 활동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 의료계 특성상 선배가 하지 않는 수술을 후배가 자유롭게 행하는데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한 세대쯤 더 흘러가 로봇수술 1세대가 병원에서 자기 목소리를 낼 때쯤이면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변화의 시기를 겪고 나면 몇 년 뒤에는 과거 복강경수술이 그랬듯 로봇수술이 대세가 되는 때가 올 것이다. 그리고 그 로봇수술 전성기를 지금의 레지던트들이 맞을 것이다.

정민형 교수는 “지금의 레지던트들에게 복강경이 기본 스펙이 된 것처럼 그때 되면 로봇수술이 레지던트의 기본 스펙이 될 것”이라고 했다.

더구나 산부인과의 경우, 아직까진 로봇수술이 복강경수술보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효과도 뛰어나다고만 말할 수 없어 그 시간은 더 더디게 올 것이다.

때문에 정 교수는 로봇수술이 대세가 될 시대를 준비하면서도 복강경술기 발전에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그는 현재 복강경수술 분야의 이슈인 싱글포트(Single port) 수술 정립과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배꼽에 12mm의 포트 하나만 삽입해 수술을 시행하는 것으로 수술 후에도 상처가 배꼽 안에 있기 때문에 수술 상흔이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정 교수는 “수술 추세가 점차 신경은 신경대로 모두 살리면서도 흉터를 최대한 남기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로봇수술도 곧 구멍 하나만 뚫고 시행, 지금보다 더 흉터를 줄이는 방향으로 개발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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