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헤드헌팅' 어디까지 왔나
2008.12.31 22:00 댓글쓰기
[기획 3]현재 의료계 관련 헤드헌팅은 의사, 간호사, 생물학연구원, 원무직원, 제약영업직원 등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 동안에는 대부분 제약사 위주의 직원 헤드헌팅이 주가 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나 최근 들어 의사와 간호사의 헤드헌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매년 3000명에 달하는 의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개원가의 치열한 경쟁으로 페이닥터 등이 선호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주먹구구식 스카우트’의 폐단을 경험한 의료계가 전문 헤드헌터에 목말라 하면서 의료계 헤드헌팅 업체들도 속속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데일리메디가 의료계 헤드헌팅의 현주소를 들여다 봤다.[편집자주]

현재 의료계를 전문적으로 헤드헌팅을 시행하고 있는 업체는 4~5곳. 1995년 신설된 ‘메디컬 잡’을 필두로 의료전문 헤드헌팅 회사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기존 기업헤드헌팅 회사에서도 ‘의료제약팀’을 신설하고 있다.

의료전문 헤드업팅 회사의 경우 의료계전반에 걸친 구인·구직을 연결해주고 있는 ‘메디컬 잡’에 이어 2003년에는 의사전문헤드헌팅 업체인 ‘HR서베이’가 문을 열었다. 이들은 의사, 간호사 등 의료계 인사들에 대한 헤드헌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갈수록 커지고 있는 의료계 수요에 발맞추기 위해 기업 헤드헌팅 회사들도 몇 년 전부터 의료제약전문팀을 구성하고 있는 상태이다. 대표적으로 ‘커리어 케어’는 2006년 다수의 헤드헌터로 의료제약전문팀을 구성했으며 ‘스카우트 헤드헌팅’ 또한 2007년 전문 팀을 구성해 의료계 전반에 걸쳐 발을 넓히고 있다.

그렇다면 10만 의사들 중 헤드헌팅 업체의 회원으로 가입된 의료계 인사들은 몇 명 정도일까? 적어도 0.2~3%는 헤드헌팅 업체에 가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컬 잡의 경우 3만50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HR서베이는 5000여명 정도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의사는 3000여 명, 의료관련 인력은 2000여 명 정도이다. 커리어케어는 전체 20만명의 회원 중 10%(200여명)가 의료제약계 인사다.

이미 규모가 커진 기업 헤드헌팅에 비하면 적은 회원이지만, 의뢰 건수는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가 그 동안 의료관련 헤드헌팅을 진행한 건수는 무려 400여 건. 의료전문헤드헌팅인 HR서베이는 지난 5년간 300~400여건의 의사포지션을 연결했으며 메디컬 잡 또한 100여건의 헤드헌팅(약식 제외)을 진행했다.

현재 진행 건수만해도 HR서베이는 의사 40여건, 간호사 10여건, 그 외 행정원장급을 포함한 의료인력 5여건을 진행하고 있다. 스카우트헤드헌팅은 20여건의 제약관련 포지션을 연결 중이며 그 중 10여건은 간호사 대상이다.

무엇보다 해를 거듭할수록 의뢰 건수 등이 늘고 있어 전망이 밝다는 것이 공통된 전언이다.

HR서베이 조철흔 대표는 “현재 병원장급을 포함한 40여 포지션을 진행 중이며 1일 의뢰건은 약 2건 정도이다”며 “이외에도 간호사 및 사무장 등의 의료인력도 다수의 헤드헌팅을 진행 중이며 상담 또한 하루의 3~4건”이라고 피력했다.

스카우트 헤드헌팅 손기영 의료제약팀장은 “아직 의료계 헤드헌팅은 기업 분야보다 일반화되있지는 않으나 제약업계를 위주로 CRA 포지션과 Medical Director, Medical Monitor 등의 채용이 많이 진행되고 있다”며 “의료계 전반적으로 병원 등의 헤드헌팅 시장 또한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뢰가 들어오면 의료계의 전반적 근로체계에 준해 자세한 협의를 통해 헤드헌팅이 진행된다. 이 때 수가체계, 의사 술기능력, 의사검증, 병원재무산태 및 평판도, 의료사고 여부 등이 고려된다.

병원과 의사 양측의 입장을 모두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작성되는 계약서만 해도 상당수. 무엇보다 어느 한쪽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규정하는 안정장치가 많다.

헤드헌팅 수수료는 성사시에만 발생하며 구인조건에 따라 차등적용된다. 통상 연봉이 큰 포지션이 성공 보수가 높다. 보통 연봉의 5~15% 사이이며 병원장급이 가장 높은 사례비를 지급한다. 그 다음은 제약사 메디컬닥터, 대기업, 세미급병원 정도의 룰을 갖고 있다.

향후 의료 헤드헌팅 업체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미 외국에서는 고급 의료인력에 대한 헤드헌팅이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경기불황까지 겹쳐 개원보다는 안정을 선호하는 페이닥터들이 증가하고 있다.

메디컬 잡 서권수 본부장은 “의사들은 고액연봉자임에도 불구하고 학연 등의 인맥을 통해 아름아름 이직을 해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의료인력에 대한 헤드헌팅 문의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관심도 또한 높아져 향후 의료계 헤드헌팅 업체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했다.

나아가 국내 의료계는 물론 외국 의사들의 헤드헌팅까지 활발해질 전망이다. 커리어 케어 서연희 의료제약팀장은 “외국 의사 헤드헌팅은 글로벌 의료기관이 입성하면서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시장이 넓어지면서 의료계 헤드헌팅 또한 영역별로 세분화 되는 등 전문화를 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오프라인 8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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