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3의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되나
2006.11.17 22:00 댓글쓰기
지난 14일 교육인적자원부는 부산대학교에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설치키로 확정, 발표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국립대에 한의학 교육과정이 개설된 것이다. 이에 이번 한의학전문대학원이 갖는 상징성은 대단히 클 수 밖에 없다.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과 관련, 그간의 논란들을 짚어보고 의미를 정리해본다.[편집자주]

[1]의료이원화 추진 정부…힘 잃는 의료계 반대
[2]제2, 3의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되나


이번 한의학전문대학원(이하 한전원)에 한의계가 걸고 있는 기대는 매우 크다. 한의학의 필수 과제인 ‘한의학의 과학화’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는 것이 그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부산대가 계획하고 있는 한전원은 그 목적에 걸맞게 규모나 내용면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많다.

우선 2008년 3월 개교할 부산대 한전원은 총 34만평으로,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연구동으로 건설된다. 이 곳에는 동물실험실, 세포배양실은 물론, 한약제제 및 침구경락연구과, 난치질환연구센터, 한의학정보화센터, 임상시험센터 등이 들어선다.

또 총 265억원의 국가예산이 투입돼 2009년 완공 예정인 200병상 규모의 한방병원, 2010년 지어질 의생명과학연구원, 그 밖에 한약재연구소, 자연치유연구소, 약초원 등 한의학 표준화 작업에 필요한 최신 연구시설을 갖추게 된다.

물론 한전원이 연구 활성화라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것인지 의문도 제기된다.

실제로 한의계 일부에서는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사례와 비교, 임상 중심이 아닌 연구 인력 양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사교육비 부담과 교육 커리큘럼 부재 등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번 한전원 설립이 갖는 가장 큰 의의는 제2, 3의 한전원 탄생의 물꼬를 텄다는데 있다.

실제로 한전원 논의 초기, 한의학 발전과 한전원 설립에 대한 연구에서 지방 국립대 1곳이 아닌, 2곳에 한전원이 설치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대한한의학회 조명래 교육이사는 연구 자료를 근거로 “경상도와 전라도 1곳에 설치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었다.

또 지난 15일에는 이번 한전원 선정에서 탈락한 강원대가 한전원 추가 설립을 요청할 것을 공식 표명했다.

최현섭 강원대 총장은 “심사 과정에서 강원대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소문이 있어 이 여세를 몰아 추가 설립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특별대책팀을 구성해 전반적인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주도의 한의학 육성이라는 시대적 흐름이 제2, 3의 한전원 설립에 설득력을 부여하고 있는 것.

한의계 역시 이번 국립 한전원 설립을 시작으로 제2, 3의 한전원은 물론 서울대 내 한의대 설치까지도 충분히 접근 가능하다는 기대를 표명해왔다.

일단 그동안 추진해 온 ‘서울대 내 한의과대학 설치’ 대신 ‘지방 국립대 한전원’이라는 정부의 제안을 수용한 후, 이를 체계적으로 활용해 서울대 내 한의과대학 설치를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한의학 연구 활성화를 통한 한의학 과학화·표준화·세계화의 시험대가 될 이번 부산 한전원이 이러한 기대와 의의를 살려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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