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폐암치료 드림팀 목표 '세계 최고'
2007.06.07 21:59 댓글쓰기
‘수술 건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수술 경험이 쌓인다는 의미로 수술 건수가 많은 병원일수록 실력 있는 의사가 많다’는 도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각 병원 6대 암 수술 건수 분석 결과가 화제가 됐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병원계에서는 총 수술도 중요하지만 교수 1인당 및 병상 대비 수술 건수, 수술당 입원 일수도 유심히 살펴봐야 정확한 통계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에 데일리메디는 총 수술 건수 최상위에 오른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등 4개 병원을 대상으로 병상 대비 수술 건수, 수술당 입원 일수 등을 살펴봤다. 또 그 결과, ‘폐암’ 분야에서 몇 년째 최고의 진료실적을 보이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폐암팀’을 집중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1] 암, 병상 대비 수술 건수는 삼성 독보적
[2] 폐암치료 드림팀 목표 "세계 최고"
[3] 18년간 '명의' 그의 꿈은 '실직'(심영목 폐암팀장)

각 방송∙신문사 등 언론에서 최근 '명의'에 주목하면서 섭외가 끊이지 않는 곳 중 하나가 삼성서울병원 폐암팀이다. ‘병상이 모자라 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안타까운 후문이 당연(?)할 정도로 삼성서울병원 폐암팀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 수준의 명성을 자랑한다.

이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06년 6대 암 수술 건수’ 결과에서도 삼성서울병원은 가장 적은 병상 수임에도 1위를 차지했다. 더욱이 폐암 분야에서는 2004년 국립암센터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2002년부터 지금까지 독보적인 1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치료 성과 역시 MD Anderson 등 미국 최고 암 치료기관과 비슷하거나 이를 웃도는 수준으로 이미 1년 생존율 82.25%, 2년 70.02%, 3년 61.52%, 4년 57.89%, 5년 55.08%, 6년 53.01%, 7년 52.39%를 기록, ‘세계 1등’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요인으로는 ‘드림팀의 체계적인 협진 시스템’이 꼽히고 있다. 단연 국내 최고로 평가받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폐암팀은 심영목 팀장(흉부외과)을 중심으로 호흡기내과(권오정, 김호중), 혈액종양내과(박근칠, 박준오), 흉부외과(김진국, 김관민), 영상의학과(이경수, 김태성), 방사선종양학과(안용찬, 임도훈), 병리과(한정호) 등으로 구성돼있다.

이들은 자신감에 차 있지만 목표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하고 ‘원칙’을 지키는 것이 1위의 비결이라고 이야기한다. 원칙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협진으로 환자에게 감동을 주는 것’.

폐암의 국내 최고 대가였던 故 한용철 박사의 수제자인 권오정 교수(호흡기내과)는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5~6개과 전문의가 모여 한 환자를 어떻게 치료할까 의논한다”면서 “이 때 일부의 경우에는 환자도 동석하는데 환자에게 자세히 설명해주고 환자 자신이 어떤 상태이고 앞으로 어떤 진료를 받는지 궁금증을 풀어주는 등의 과정이 환자에게는 감동일 수 밖에 없다”고 협진 과정을 소개했다.

삼성서울병원 개원 멤버인 권 교수는 ‘함께 삼성 가자’는 스승 故 한 박사의 제안에 삼성을 선택했는데 “삼성은 처음부터 협진이 잘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있었다”면서 “현재의 성과는 이러한 분위기가 있어 가능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례로 흉부외과 교수들은 대부분 수술실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수술 후 환자가 합병증이 생겼을 때는 신속하게 호흡기내과에서 치료하는 등 호흡기내과와 흉부외과는 수시로 도움을 주고 받는다는 것. 두 진료과가 꼭 같은 층에 붙어 있는 것도 모두 협진을 고려한 배정이다.

‘드림팀’을 이끌고 있는 심영목 폐암팀장은 “최근 암 치료에는 ‘스타’도 중요하지만 팀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서로의 실력에 대한 믿음이 있고 또 최선의 치료만을 생각하는 팀이 제대로 짜여져 있어 좋은 성과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팀’을 가장 중요하게 강조했다.

이들의 향후 목표는 ‘세계에서 폐암을 가장 잘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되는 것. 권 교수는 “세계 1등을 위해 앞으로 지금처럼 열심히 할 것”이라면서 “우선 내년 삼성 암센터가 건립되면 폐암센터를 약간 확장해 공간을 확보하고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최고의 진료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심영목 폐암팀장 인터뷰는 11일자 메디피플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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