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의 中진출 2년 성과는
2007.10.30 21:55 댓글쓰기
국내 의료기관들의 ‘중국 러시(rush)'가 사실상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대형병원 중에서는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중국 진출의 선두에 서 있지만 그 외 의료기관들은 아직까지 동조하는 분위기를 찾기 어렵다. 개원가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일부 네트워크병의원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 ’붐‘이 일었지만 현재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하소연도 들려온다. 관건은 ’이미지 마케팅을 통한 해외 환자 국내 유치‘와 ’현지화‘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편집자주]

[1] 삼성, 中 진출 만 2년 성과는
[2]한 발 앞선 개원가의 中 진출, 벌써 침체기인가

삼성서울병원(원장 이종철)은 지난 해 3월 공식적으로 중국 진출을 선언했다. 당시 삼성의 그 것은 특별한 전략으로 이목을 끌었다. ‘직격탄’ 보다는 건강검진을 통한 ‘우회로’를 선택한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중국의 대표적인 건강검진센터인 스지(慈濟)건진그룹(Beijing Ciji Health Examination Group)과 협력의료기관 협약을 체결, 일단 중국 내 ‘삼성서울병원’의 브랜드를 높인 후, 차차 단독 병원 설립 등 본격적인 진출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표방했다.

그렇다면 현재, 만 2년을 맞이하는 삼성의 중국 진출 성적표는 어떨까? “아직까지는 가시적 성과를 논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중국 진출 건은) 느리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삼성을 중국 내 알리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건강의학센터 이문규 센터장은 “보다 정밀한 검사를 원하는 중국 내 VIP 고객층 위주로 협력 관계가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을 비롯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등에서 질 높은 건강검진을 기대하며 병원을 찾는 수진자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중국 진출로) 그 수가 대폭 증가하거나 활발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협력병원 관계에 있지만 공식적으로 건강검진 환자 의뢰 건수를 통계에 잡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의미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은 중국 베이징 조양구 제6스지건진센터 로비에 삼성암센터 소개 자료를 비치하고 이와 함께 병원 홍보 비디오를 상영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브랜드 형성 및 홍보’의 상황인 것.

결국, 대형병원들의 중국 등 해외 진출은 인내심을 갖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얘기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병원 하나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기 보다는 얼마만큼 해외 환자를 국내에 유치하느냐에 더 무게가 실린다”며 “건강검진 등을 통해 삼성서울병원의 우수성을 알려나가는 작업을 진행, 미국 등을 찾는 암 환자나 중증질환자들을 삼성서울병원으로 끌어들이는데 궁극적인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국내 대형병원들의 해외 진출은 그 자체보다 그 이상의 목표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국내 주요 대형병원들의 해외 진출은 그 자체보다 각자의 통로를 시발점으로 어렵고 정밀한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국내에 유치하는데 있다”고 인정하며 “미국 등 의료선진국을 찾던 환자들이 한국에서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면 아시아 의료 허브를 지향하는 국가적 입장에서도 큰 이익”이라고 말했다.

네트워크 병의원을 중심으로 개원가의 해외 진출과 국내 대형병원의 전략이 갈리는 지점이 이 부분이다. 한국을 ‘아시아 의료 허브’로 만드는데 각각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