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비만치료제 개발로 논란 불식시켜야
2005.11.09 22:11 댓글쓰기
식품의약품안정청은 10일(목)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최근 비만치료용 식욕억제 의약품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펜터민 등의 약물에 대해 장기처방이나 다른 약품과의 병용처방을 금지하는 규제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관련 단체가 처한 상황에 따라 미묘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는 가운데 규제 기관인 식약청과 대한비만학회가 장기처방과 병용처방을 금지하는 규제방안에 찬성하는 반면 제약업계와 대한비만체형학회는 원론에는 찬성하나 비만 관련 제약 시장을 축소시킨다거나 의사의 처방권을 제한하는 방향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편집자주]

[찬]식욕억제제 병용처방 안전성 입증 안돼…국민건강 우선[上]
[반]비만관련 제약시장 축소…의사 처방권 제한[下]

우수한 비만 치료제 개발 계기로 전환


제약 업계에 따르면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리덕틸, 제니칼 등 종합병원과 개원가에서 주로 쓰이고 있는 비만 치료제 관련 시장은 약 600억원에 이르고 있다. 비만 관련 건강기능식품, 체형 관리 시장까지 포함할 경우 1000억원을 상회한다.

특히 향후 비만 관련 시장은 우리나라의 바이오 신약 개발 사업과 맞물려 더욱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관련 시장이 급속히 팽참하에 따라 비만치료 약품들에 대한 오남용 문제 또한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펜디메트라진성분 식욕억제제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는 "약품 자체는 안정성이 검증됐으며 또한 부작용 보고 사례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식약청의 세부 규제 사항이 정해진다면 정부의 방침에 따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만치료 식욕억제제 제품 특성과 향정신성의약품 관리법을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책자를 만들어 의사, 약사 들에게 배포하는 등 오남용 예방 노력을 기울여왔고 지속적으로 시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업계 전문가들은 비만치료제 관련 시장이 향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환자에게 맞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 약제들이 시장에 나오는 것을 의미하므로 비만 치료제 시장이 이번 논쟁으로 인해 더욱 우수한 제품이 개발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의사 양심에 따른 처방…고유 처방권 제한은 안돼

대한비만체형학회 관계자는 "약물의 부작용을 충분히 알아야 하고, 양심에 꺼리지 않게 처방을 내려야 한다며 의원들간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지만 비만치료가 급작스럽게 되지 않는다는 것을 환자들에게 설득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부 의원에서 약물이 과다 투여된 적이 있지만 이러한 상황이 개원가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며 "오남용을 문제삼아 의사의 처방권을 제한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약물 투여기간을 3개월로 일방적으로 정한다거나 10kg의 목표치 체중 감량을 성공했다면 더 이상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등 도식적인 규제는 주의해야 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즉 약물 오남용이라는 문제를 이슈삼아 의사 고유의 처방권을 제한하는 것에 대한 경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비만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비만이 아닌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 않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구 선진국의 식문화를 따라가는 우리나라의 추세를 볼 때 곧 질병으로 자연스럽게 인식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순천향대학교병원 소아기내과 이동환 교수는 "현재 12~18세에 위치한 소아들중 비만으로 판정되는 비율이 10%에 이른다" 며 "이들이 성인이 됐을 경우 비만으로 판정되는 비율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현재 소아비만이 15%에 이르고 있다는 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을 정도로 비만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적으로 비만이 질병으로 인식될 날이 머지 않은 상황에서 비만 치료에 필요한 의약품들에 대한 규제방안이 마련될 시기라는 의견에 대체적으로 동감하면서도 환자들의 경제적 사정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중요하게 받아들여진다.

대한비만체형학회 관계자는 "정부에서도 비만을 질병의 관점에서 바라봐 보험 혜택 적용 여부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한다면 비만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만 치료를 하는 등 좀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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