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藥) 한 방으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2006.01.02 11:06 댓글쓰기
‘1+1=?’

2006년 의약품 시장은 각각의 성분을 혼합해 치료영역의 다각화를 모색하는 ‘복합제’가 최대 화두로 급부상 할 전망이다. 작년 골다공증 치료제와 고혈압 치료제 등에서 불붙기 시작한 복합제 열기는 올해 화이자의 ‘카튜엣’과 MSD의 ‘포사맥스 플러스’ 등과 같은 블록버스터 제품 출시로 이어지며 한층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복합제의 치료 영역이 포괄적이다보니 단일제에 비해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그럼에도 복합제는 환자들의 편의성과 제약사의 다양한 판로 개척이라는 장점이 있어 그 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메디는 병술년 새해를 맞아 올 한해를 뜨겁게 달굴 ‘복합제’에 대해 밀도 높은 접근을 시도해 봤다.[편집자주]

[上] 한방에 두 마리 토끼를 잡다
[下] 복합제, 그 가능성을 진단한다

복합제 열풍 거센 골다공증약 시장

복합제 열풍은 국내 중소 제약사인 유유가 개발한 골다공증 치료제 ‘맥스마빌’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맥스마빌은 알렌드로네이트와 칼시트리올을 혼합한 복합 신약으로, 기존 약물과는 달리 칼슘을 매일 따로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장용필름 코팅을 사용, 장에서 흡수돼 상부위장관 장애가 거의 없고 약효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 맥스마빌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전세계 골다공증 치료제의 로드맵으로 부상하게 됐다.

전세계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잇따라 유유의 맥스마빌 비법을 인용한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

골다공증 치료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MSD는 ‘포사맥스’에 맥스마빌의 작용기전을 응용한 신제품 ‘포사맥스 플러스 D'를 올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포사맥스와 전세계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을 양분했던 악토넬 역시 얼마전 칼슘 혼합 포장제품에 대한 FDA의 승인을 받았다.

이 외에도 기존 골다공증 치료제들이 일제히 별도의 칼슘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복합제 형태의 제품 출시를 준비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합제의 활화산…만성질환 치료제

복합제 열풍은 처방의약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혈압 등 만성질환 치료제를 중심으로 봇물을 이룰 것이란게 업계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은 합병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이들 질환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치료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역.

때문에 이들 질환에서 치료 영역을 다양화하는 복합제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가장 주목되는 복합제로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와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를 혼합한 ‘카듀엣’이 출시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또한 ARB계열의 고혈압 치료제인 올메텍에 이뇨제를 추가한 ‘올메텍 플러스’ 역시 2006년 주목 받는 복합 신약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MSD가 에제티미브와 심바스타틴을 혼합한 콜레스테롤 이중억제제 ‘바이토린’을 출시하면서 만성질환 치료제들의 복합제 열풍에 불을 지폈다.

세계적인 당뇨병 치료제 아마릴의 생산사인 한독약품도 작년 10월 인슐린 저항성 감소 효과가 있는 ‘메트포르민’을 결합시킨 ‘아마릴 M'을 새롭게 출시, 복합제 시장에 뛰어 들었다.

특히 올해는 아마릴과 아반디아 등 두 경쟁품의 결합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복합제 ‘아반다릴’도 출시를 앞두고 있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복합제 열풍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각 사별 영역 타파“우리도 복합제”

복합제 붐은 골다공증과 만성질환을 넘어 다양한 질환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국얀센은 지난 2004년 붙이는 피임약 ‘이브라 패취’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제품 역시 노렐게스트로민과 에치닐에스티라디올 등의 성분을 혼합한 복합제.

이브라는 1주일에 1장씩 3주간 엉덩이, 복부 또는 팔 상부 등에 붙이고 1주간 휴약하는 방식으로 사용해 99%의 피임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바티스도 기존 레보도파 성분에 카비도파와 엔타카폰 등의 성분을 더한 파킨슨병 치료제 복합 신약 ‘스타레보’를 내놨다.

이 제품은 카비도파가 레보도파의 부작용을 줄여주고 엔타카폰이 레보도파의 효과를 높여 레보도파를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에 비해 파킨슨병 증상을 보다 효과적으로 개선시켜 준다.

국내 제약사로는 보령제약이 지난 1월 복합성분 항생제 ‘맥시크란 현탁정’을 출시했다.

맥스크란 현탁정은 항생제 성분인 아목시실린과 내성을 억제하는 클라불란산칼륨이 함께 들어 있어 급성중이염, 부비동염,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