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 '돈 되는 시술' 열풍 속으로
2006.09.03 22:30 댓글쓰기




개원가가 극도의 혼란에 직면하고 있다. 의약분업 이후 불기 시작한 탈병원 현상에다 매년 4000여 명씩 쏟아지는 신규의사, 여기에다 강화되고 있는 진료비 심사까지... 개원의들은 "내일이 없다"며 '헉헉'소리를 내고 있다. 의약분업 초기 호황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고, 병원문을 닫는 의원들은 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한 개원가는 불황탈출의 대안으로 소위 '돈 되는 시술'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은게 사실. 데일리메디는 2회에 걸쳐 2006년 오늘을 사는 개원가의 모습을 분석한다.[편집자주]




개원가에 경제적인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것들은 대표적으로 △패키지 형태의 검진과 △안과에서 성형외과의 쌍커풀 수술을 하는 등 진료과를 넘나드는 병행 시술, 그리고 △최신 레이저 기계를 이용한 미용적인 시술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검진의 경우, 자신의 건강을 염려하는 사람들의 증가와 함께 짧은 시간 내 고소이 가능해져 의료기관의 권장과 함께 먼저 찾는 사람들도 발길도 부쩍 늘어났다.

또한 건강에는 큰 지장이 없지만 자기만족을 위한 미용적인 시술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피부과와 성형외과 등은 최신 기계를 앞 다퉈 들여놓으며 환자들의 욕구에 부응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예는 다음과 같다.




산부인과 검진 패키지



출산율 저하로 운영이 어려워진 산부인과들이 각종 검진 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환자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냉검사, 초음파 검사, 자궁경부암 검사를 기본으로 미혼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여성 종합검사와 암 검사를 별도로 실시하고 있다.



한번 검사에 20~30만원 상당의 비용이 든다. 암 검사만 받을 경우 5~6만원.



산부인과는 이런 패키지 상품을 내놓아 일반 개별 항목 검사보다 저렴한 가격을 제시,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폐기능 검사

최근 초등학교 폐기능 검진이 의무화 되면서 부각되고 있다. 더욱이 장기 흡연자와 함께 감기에 자주걸리는 환자들에게 필요한 검진이다.



내과에서 할 수 있는 검진으로 환자 기근에 시달리는 요즘 개원가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



sp-1과 micro spirometer 등 300~600만원 안팎의 장비가 사용되지만 보험이 되는 검사로 200명의 환자만보면 장비 가격을 뽑는다.(본인부담 4000~8000원)



전립선 수술

대표적인 비뇨기과 시술로 전기칼로 깎던 예전과 달리 요즘엔 내시경을 통한 KTP레이저 시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KTP레이저 시술은 출혈이 없고 요도협착과 같은 부작용이 적어 수술 후 바로 소변을 볼 수 있다. 또 내시경 수술보다 회복이 빠르고 환자들의 불편도 적다.



일선 비뇨기과에서 30~40분 정도의 짧은 시간으로 수술할 수 있는데다 150만원 정도의 수익이 보장돼 고정 시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요실금


새로운 요실금 수술로 테이프 수술(TOT, TVT)이 비뇨기과와 산부인과에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테이프 수술은 국소마취로 큰 통증이 없고 수술시간도 30분 정도로 짧아 당일 수술이 가능해 요실금으로 고통받는 환자들도 선호한다.



비용도 환자본인부담금이 30만원선으로 입원비를 포함하면 40만원 안팎이다. 나머지는 보험처리.



더욱이 요실금 수술을 회음수술과 더불어 패키지로 시행되는 곳도 있어 비뇨기과와 산부인과에서 돈벌이로 활용하고 있다.



회음수술의 경우 모양과 상태, 수술 부위에 따라 많으면 300만원까지 환자가 부담해야 되고 일반적으로 200만원선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라식+쌍꺼풀

최근 안과에서 라식과 함께 쌍꺼풀 수술까지 시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쌍꺼풀 수술을 성형외과에서 많이 시술하지만, 최근 안과에서 성형외과 전문의를 영입해 쌍꺼풀 수술까지 하고 있다.



더욱이 환자가 라식과 쌍꺼풀 수술을 원할 경우 할인혜택까지 주어져 환자들을 유치하는 안과도 있다.



라식도 종류에 따라 웨이브프론트라식과 마이크로 라식, 라색 등 환자에게 맞는 시술이 행해져 안과에서는 200만원 이상 수입을 올리고 있다.



스킨케어


피부과의 주요 수입원으로 스킨케어가 한 몫하고 있다. 실제 강남의 한 피부과의 경우 VIP고객은 한해 1000만원 이상을 피부에 투자한다.



게다가 이 피부과의 매출 비중에서 스킨케어가 2위를 차지하는 만큼 스킨케어의 매출 비중이 중요하게 생각되고 있다.



스킨케어에서도 최근 필링이 각광받고 있다. 필링은 죽은 각질을 제거하고 표피층 일부를 벗거 보습인자 등이 재생되도록 유도하는 시술로 스킨스케일링과 로테이션필링, 크리스탈필링 등 다양한 시술법이 나와 피부과 수익에 일조하고 있다.



한번 시술 비용이 10~15만원선으로 1~2 주간격으로 5~8회정도 시술해 피부과는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치료시간은 보통 30분에서 1시간 정도.



제모수술

이에 기존의 피부과들이 제모클리닉이나 제모센터 등으로 업종을 변경, 전문화를 추구하고 있다.



제모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시술이 크게 선호되며 사용되는 레이저에는 LightSheer 다이오드 레이저, 알렉산드라이트 레이저, 롱펄스 루비 레이저 등이 있다.



성별에 따라 20~100만원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더욱이 신체 부위별 가격을 달리 책정해 피부과의 주요 수입원이다.



또 보통 5차 시술까지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피부과에서 선호하고 있다.



기미·주근깨·여드름

주근깨 치료에는 IPL 레이저가 많이 사용된다. 효과가 빠르고 뛰어날 뿐 아니라 색소침착 부작용이 적고 시술 후 표시가 거의 나지 않아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비용은 정도나 횟수에 따라 틀리지만 5회까지 시술해야 서서히 효과나 나타나기 때문에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해 개원가의 주요 수익 수단. 비용은 50만원 이상.



기미치료에는 소프트 레이저 필링이 주로 시술된다. 넓어진 모공을 좁히고 여드름이나 흉터자국을 개선해 피부가 팽팽해지고 미백효과까지 있는 시술법이다.



이 시술 역시 안전하고 통증이 없어 주로 사용되며, 한번 시술로 35만원정도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여드름에는 엑스클리어는 광선에너지를 쬐어 치료하는 방법이 많이 쓰이고 있다. 더욱이 10회 이상 시술해야 효과를 볼 수 있어 100만원 이상의 수익도 올릴 수 있다.



보톡스

보톡스는 기존의 주름치료 이외에 얼굴을 갸름하게 만들어 주며 또한 다한증 치료 등에 쓰이고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시술.



또 깊은 표정주름들을 성형수술 없이 간단하게 펼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일선 개원가는 환자가 줄어든다는 의견도 있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보톡스를 찾고 있다.



보톡스는 이마나 미간, 코, 턱, 눈가, 다한증 등에 사용되며 이마와 미간, 눈가의 경우 평균 40만원 정도며 사각턱의 경우 첫 시술이 150만원 상당이다.



다한증의 경우는 손바닥, 발바닥, 겨드랑이, 이마, 콧등에 따라 40만원에서 140만원까지 든다.



이런 보톡스 시술도 신체 각 부위별로 다른 가격을 책정, 부분별로 시술함으로써 수익에 일조하고 있다.



보톡스와 함께 미간주름으로 레스틸렌과 알로덤, 파시안 등이 시술에 사용되고 있다.



모발이식


최근 탈모억제 약이 많이 개발, 보급되면서 환자가 급감하고 있지만 피부과의 중요한 수입원 중 하나.



모발이식에는 한가닥씩 심는 방법부터 한번에 3000모 이상 다수의 모근을 한번에 이식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시술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한 모에 4000원에서 6000원까지 비용을 책정하는 곳도 있고 1000모에 250만원, 3000모에 650만원 등 병원마다 다른 가격을 책정해 놓고 있다.



또 눈썹과 무모도 최고 400만원까지 책정돼 시술에 비해 비용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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