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커지는 대학병원들 더 똑똑하고 더 스마트
2006.09.03 22:03 댓글쓰기
병원들의 환자유치를 위한 경쟁이 진료의 질과 서비스 확보 차원을 넘어 이젠 하드웨어적인 부분으로 경쟁구도의 접점이 이동하고 있다. 특히 병원들은 병상수를 확대해 나가면서 규모가 메머드급으로 커지고 있고, 시설 또한 최신식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대형화 뿐만 아니라 초현대식 바람이 불고 있는 각 병원들의 새로운 건축 양식과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측면들을 짚어본다.[편집자주]

세브란스병원, 국내 첫 수술실에 '로봇 수술장비' 도입

작년 5월 1000병상 규모로 개원한 세브란스 새 병원에는 X-Ray 필름이나 종이의무기록 차트가 없다.

이제는 보편화된 PACS시스템과 EMR(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을 갖춰 모든 의무기록은 텍스트 또는 이미지로 저장, 데이터베이스로 관리된다.

또 국내 단일병원에서는 처음으로 암전문팀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간암·유방암·폐암 등 총 15개 암별로 팀을 편성, 환자 중심으로 진료를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5대 암질환별로 전문 코디네이터를 두고 있다. 진료 접수에서부터 검사, 수술 등 모든 일정 관리와 치료상담을 맡아 환자 중심으로 의료진과 협조 부서간의 일정을 조정한다.

새 세브村병원?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수술실이며, 이곳에는 국내 최초로 ‘로봇수술’ 시스템이 도입됐다.

현재 100여건이 넘는 수술실적을 기록 중이다. 특정 임상과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비뇨기과, 외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 다양한 임상과에서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수술실에는 아시아 태평양지역 최초로 수술중 뇌병변이 절제되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iMRI)가 설치돼 있고, iMRI로 현재 총 83건이 시행됐고, 월 5~10건 정도 시행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본관 4층에는 병원 진료시 거의 기본적으로 받는 방사선촬영, 초음파, 혈관촬영실, CT, MRI 검사실 등 검사부서가 집중돼 있다.

단순 흉부촬영일 경우 수납후 접수 절차없이 바로 촬영이 진행되도록 절차를 간소화시켰다.

본관 6층에 위치한 은명대강당은 총 500여석 규모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할 수 있는 국제표준을 따랐으며, 대강당내에 특수스크린을 설치해 교직원과 환자를 위한 영화관람도 가능할 정도의 시스템을 구비했다. 또한 6층을 환자와 보호자들의 옥외휴게공간으로 꾸며 놓았다.

서울아산병원, 태양광 발전 등 친환경 시스템 갖춰

서울아산병원 신관은 환자들에 대한 진료 서비스와 의료 수준을 향상 시켜 나가기 위한 목적으로 신축된다.

환자들에 대한 진료체계 및 의료수준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되 병상 증설은 최소화 해 외래 및 검사를 받는 환자들은 물론 보호자들의 편의 향상에 주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 등 친환경적으로 설계된 건물로 2008년 완공 예정인 신관에는 여성 환자와 소아 환자들을 위한 진료 센터 및 건강증진센터가 확충된다.

또한 피부과, 안과, 이비인후과 환자를 위한 공간으로 배치하며, 비교적 가벼운 수술 환자들이 하루 만에 수술을 받고 귀가할 수 있는 당일수술센터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신관 건립에 맞춰 기존 서관에서는 질환별 전문센터 체제를 도입하여 소화기질환·암 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동관에는 심혈관질환, 뇌신경질환을 중점적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특화 할 예정이다.

현재 공정은 총 30%정도 진척됐고 2008년 5월 준공 예정이다. 건축 연면적은 약 40,000여평으로 본 건물 2만7000여평과 주차장 1만3000여평으로 구성돼 있다.

신관은 약 700 병상으로 산부인과, 소아그룹(소아과, 소아외과, 소아심장과, 소아종양혈액과, 신생아과 등 소아관련 진료과), 이비인후과, 성형외과, 치과, 안과, 건강증진센터 등이 들어올 예정이다.

편의시설로는 옥상 공원 3개소, 옥외 공원 1개소, 층 당 5개 휴게실, 동관 지하 편의시설(식당, 슈퍼, 은행 등) 이전 및 확장할 계획이다.

최첨단으로 무장한 삼성암센터

삼성서울병원은 오는 2008년 개원할 삼성암센터에 전력을 집중 투자하고 있다.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삼성암센터의 모습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선, 삼성암센터에는 본원의 의료장비와는 별도로 PET/CT, 최첨단 방사선 치료기, 고집적초음파종양치료기(HIFU) 등 첨단의료기기 등이 추가로 도입된다.

또한 삼성암센터 역시 첨단 의료인프라를 갖출 계획이다. 특히 삼성암센터 전체 수술실에는 로봇 ARM을 설치하고 차폐시설을 갖춘 대형수술실이 마련된다. 최첨단으로 무장한 암치료가 가능케하자는 것이 삼성암센터의 목표다.

의료물품 및 차트 운반을 위한 시스템도 준비된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 운영 중인 왜건과 오토트랙이 본관-별관-암센터로 연결돼 물류자동화 시스템이 갖춰질 예정이다.

이 밖에 지하 2~3층에는 의과대학 임상교육시설, 지하 4층에는 암연구시설이 들어선다. 암 연구 분야에도 집중하겠다는 삼성암센터의 의지가 드러난다. 또 지상 4층에 들어설 조기암진단센터 및 건진센터도 특성화된 센터로 주목할 만 하다.

가톨릭 새 병원 입원과 의료·간호·환자 동선 "최소화"

2008년 준공을 목표로 1200병상 규모의 가톨릭의료원 새병원 건립을 위한‘초일류 병원 도약 청사진’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가톨릭의대 운동장 부지에 신축 예정인 새병원은 지상 20층, 지하 6층, 연면적 약 5만3천여평, 건축면적 3,300여평, 초현대식 건물로 새단장을 준비하고 있다.

그 가운데 새로운 병동부 입면 작업이 의료/간호/환자 동선의 단순 명료화를 통한 진료의 효율성과 편의성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새로운 병동부 입면(외장형태)이 ‘비둘기’형태의 곡선모양에서 직사각형에 가까운 일자 형태로 변경돼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

새병원건립추진본부측에 따르면 "환자중심의 진료환경을 구축하는 기능성 향상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며 "직사각형에 가까운 일자 형태의 모양으로 동선을 최대한 짧게 하겠다"는 설명이다.

기존 새병원 기본설계 내용에 대해 전문가들의 검토를 거친 결과 병동부의‘비둘기’입면은 공간활용의 효율성을 감안한 평면구성에 있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새병원건립추진본부측은 "세계적 병원설계 전문업체인 RTKL社에 Design Review를 의뢰해 현재 새로운 병동부 입면을 작업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첨단 병원을 지향하기 위해 PACS, EMR, DW 등의 전산 소프트웨어도 갖출 예정이다.

새병원 건립 계획은 맥킨지컨설팅에 의뢰해 확정된 것으로, 강남성모병원 반포캠퍼스 새병원을 건립하고 기존 병원은 교육, 연구 등의 지원기능으로 전환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새병원 건립의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혈액암, 소화기암과 이식, 심혈관·안과·여성암 분야 선두 유지 △암센터,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심혈관센터, 소화기센터, 이식센터, 여성전문센터, 안센터 등의 구성 및 운영 △환자 중심의 병원실현 등이다.

새병원은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암센터, 장기이식센터 등 센터 중심 병원을 지향하며 원스톱(One Stop) 서비스 개념을 도입해 환자 및 내원객이 쉽고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병원환경을 구축할 방침이다.

의료원은 오는 2008년을 기점으로 전체 네트워크 병원의 IT 시스템 및 인센티브 체계 재정비를 통해 실질적인 환자 이송 및 협력 병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고대구로병원, 암센터 확장 '빅5' 도전

고대구로병원이 암센터를 확장하고 서울대·세브란스·가톨릭·아산·삼성으로 일컬어지는 ‘빅5’ 진입을 노리고 있다.

11월 중순 완공 예정인 신관에 기존 암센터를 확장하고, 특성화·전문화를 통해 소화기센터와 심혈관센터, 당뇨센터, 여성암센터 등 역량을 배가한다는 방침이다.

병원측은 “이번 암센터 확장을 발판삼아 특화전략을 구상하고 있다”며 “빅5 진입의 단초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대구로병원은 지난 1997년 신관증축공사를 시작했지만 동년 8월 갑작스런 IMF와 2000년 의약분업으로 공사를 중단했다.

그 후 2002년 재단이사회의 심의를 거쳐 병원설계 컨설팅 회사인 美NBBJ로부터 자문을 구하고 보건산업진흥원에 클리닉 및 센터에 대한 컨설팅을 의뢰해 2005년 증축공사를 재개했다.

이번에 증축되는 신관은 연면적 1만평으로 지상 8층과 지하 4층 규모로 일반병실과 중환자실, 수술실 등을 포함해 400병상이 들어간다.

신관 증축과 연계해 2007년 8월을 목표로 구관도 리모델링에 들어간다.

또 병실을 비롯해 식당과 은행, 주차장 등 원내의 각종 편의시설도 확충해 환자들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추고 리니악(선형가속기)과 PET-CT, 감마카메라 등 최첨단 장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응급의료센터도 응급외상센터로 격상시켜 국내 최상의 응급의료체계를 갖춰 공공의료도 강화하는 동시에 진료공간을 전문센터 위주로 재편한다.

병원측은 “최근 추세인 센터화를 통해 외형적 확장은 물론 내실화 경영을 통해 구로병원이 대표적인 의료기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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