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지 지원사업 효과→농어촌 등 분만율 상승
'대도시 안가도 의료서비스 받을 수 있어 좋아' 만족도 높아져
2015.10.07 20:00 댓글쓰기

[기획 上]‘지역 내 분만율 30% 이하’, ‘가임여성 인구비율 30% 이상’, ‘1시간 내 분만 가능 병원 접근 불가능’

 

이 세 가지 조건에 해당하면 분만취약지로 분류된다. 2014년 기준 전국 분만 취약지는 인천 옹진군 등 2015년 기준 37개 지역이다.


정부는 지난 2011년 분만 취약지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의료기관 대도시 집중과 산부인과 전문의 감소 등으로 인해 날로 심각해져 가는 농어촌 지역의 산부인과 접근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출산 인프라 감소로 발생한 분만의료취약지역에 거주하는 산모들은 산전산후 진찰과 분만을 위해 원거리 이동 및 대도시 원정 출산을 가야했다.


정부는 1회성 시설·장비비 지원에 그치지 않고 매년 의료인력 인건비를 지원하며 취약지 산부인과가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해주고 있다.


지원금은 산부인과 형태에 따라 다른데, 정부는 분만산부인과(12개), 외래산부인과(14개), 순회진료산부인과(5개)로 구분하고 있다. 이는 국비와 지방비 각각 50%로 구성되는 매칭사업이다.


‘분만산부인과’는 취약지 중 분만실 운영이 가능한 지역(연 분만건수 250건 이상) 의료기관에 ‘분만산부인과 설치’를 지원해 거점산부인과로 육성한 곳이다.


전문적인 산부인과 진료와 24시간 분만이 가능하도록 산부인과 전문의 2명과 간호사 8명, 신생아·소아과 진료와도 연계될 수 있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도 배치했다.


선정 첫 해 시설·장비비 10억원이 지원되고, 운영비는 2.5억원(1차년도는 6개월분), 이후 연도부터는 매년 운영비 5억원이 지원된다.


‘외래산부인과’는 분만산부인과 운영이 어려운 지역(연 분만건수 250건 미만)에 외래진료 산부인과를 운영한다. 산부인과 전문의 1명과 간호사 2명이 필수 인력이다.


외래 산부인과로 선정되면 산전 진찰, 지역 임산부·영유아 보건사업, 분만 의료기관과의 연계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선정 첫 해 시설·장비비 1억원, 운영비 1억원 총 2억원이 지원되고, 이후에는 운영비 2억원이 매년 지급된다.


‘순회진료산부인과’는 분만산부인과와 외래산부인과 설치가 어려운 경우 배후도시에 거점병원이 있으면 순회진료 산부인과를 설치해 지원하고 있다.

 

지역주민 환영 등 사업 성과 긍정적


복지부는 2011~2013년도 사업실적을 평가했다.


 

그 결과 산부인과 진료 4만6060건, 소아청소년과 진료 6만8005건, 분만실적 580건, 관내분만건수 2011건을 나타냈다.


관내분만율과 분만실적도 크게 향상됐다. 2011년도 17.1%였던 관내분만율이 2012년 18.8%,  2013년도 32.4%로 상승했다.


이용자의 만족도 역시 높았다. 2012년 12월 사업기관을 이용한 126명의 산모 대상 설문조사 결과 전반적 만족도가 78.6%, 재이용 의향이 78.2%로 나타났다.


2012년 분만산부인과로 지정된 삼척의료원은 분만실, 신생아실, 산모병실, 산부인과 외래 2과를 운영 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지원사업 이후 연간 160~170명 정도 삼척시의 40%에 해당하는 인구가 산부인과를 이용하게 됐다”면서 “지원비 외에도 환자들의 입원을 통한 비용 또한 추가 수익으로 확보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삼척의료원은 경쟁력을 갖추고자 의료원 내 산후조리시설까지 원스톱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병원 관계자는 “현재 산후조리원을 설계 중인 상태로 대도시로 나가는 분만인구를 관내에서 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도서(島嶼) 지역이어서 분만취약지가 많은 전라도 역시 거점산부인과가 큰 호응을 얻고 있었다. 장시간 배를 타고 육지로 나와 광주, 목포와 같은 대도시를 찾는 것보다 훨씬 접근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전라도 소재 A병원 관계자는 “출산이 임박한 산모와 보호자는 마음이 다급할 수밖에 없다”며 “해마다 거점산부인과 분만건수가 늘고 있고,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입 소문을 타고 안심하고 거점산부인과를 찾는 섬 거주 산모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거점 산부인과 역할은 출산뿐만이 아니다. 보건소와 연계한 임산, 육아 교실 등을 운영함으로써 산모에게 정확한 정보가 전달될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 역할도 하고 있다.


전라도 소재 B병원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거점산부인과 운영에 대한 만족도가 무려 90%에 육박했다”며 “굳이 대도시를 가지 않아도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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