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일정 바꾸고 가림막 세우고 혼란의 수련현장
전공의 선발 앞두고 코로나19 차단 분주···'복지부·지자체 방역지침 준수'
2020.11.30 05:3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박정연 기자/기획 5] 금년 12월과 내년 1월에 있을 전공의 및 인턴 모집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 의사 총파업 종료 후 전공의들은 일상으로 복귀했지만, 개선되지 않는 수련환경과 고질적인 기피과 문제 등 의료계 내부 논란이 완연하게 종결된 것은 아니다. 올해 역시 빅5 병원 쏠림현상이 여전할지, 또는 파업 사태로 촉발된 혼란이 전공의 모집결과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더불어 의사국시 파행으로 인턴모집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대로 가다가는 모집인원의 10% 남짓에 불과한 지원자를 두고 병원 간 신경전이 벌어질 판이다. 의료계는 앞으로 발생할 대규모 인력공백을 우려하고 있으며, 정부도 여러 대안을 마련 중이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운명의 날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데일리메디가 전공의 모집을 앞둔 의료계 내부 목소리를 6회 연속 기획으로 전한다. [편집자주]
<사진제공 연합뉴스>
전공의 모집 연속기획면접일정 바꾸고 가림막 세우고
 
오늘(30일)부터 2021년도 레지던트 전기모집을 앞두고 각 수련병원들의 준비가 한창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찮은 만큼 병원마다 방역지침 준수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번 전기모집의 경우 수련병원별 원서접수는 122일 마감되며, 13일 필기시험을 거쳐 15일부터 17일까지 병원별 면접시험이 치러진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전공의 전형에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올해 상반기 간호사 채용 당시 병원들이 코로나19 상황을 우려해 비대면 면접 등을 실시한 바 있는 만큼 이번 전공의 선발에서도 수련병원들이 여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수도권 지자체 지침 수시로 변경, 방역수칙 준수
 
다만 면접 형태 자체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A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간호사 채용시 비대면 면접을 해봤는데 관리가 너무 힘들어 부서에서 오히려 어려워했다혼란을 막기 위해 시험 형식을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빅5 병원들도 특별한 변동 사항 없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에 맞춰 일정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보건복지부와 서울시 등에서 전공의 전형과 관련한 방역지침이 공지되고 있다.
 
가톨릭의료원 측은 방역당국의 지침을 토대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해 면접 시 대기자수 관리와 장소 분리, 음식물 섭취 제한, 가림막 설치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바뀌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변동이 있을 때마다 지침에도 변화가 있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동시에 모이는 인원을 최소화할 예정이라며 지원자 간 간격을 충분히 확보하고 면접 내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한편 방역 물품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상 면접을 하루에 진행하는데 거리두기를 위해 3일 간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라며 면접시간도 세부적으로 공지해 많은 인원이 몰리지 않도록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아산병원도 비대면 면접 등은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 면접 일정을 변동할 수는 있다고 답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지방병원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철저
 
수도권 코로나19 상황 보다는 덜 하지만 지방병원들 역시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다만 수도권 대형병원들에 비해 면접자가 많지는 않아 우선은 정부 방역수칙을 중심으로 준비해 나가는 모습이다.
 
지방 주요병원 역시 비대면 면접을 진행하지는 않는다. 대신 충분한 면접 공간을 확보하고 면접관과 면접자의 마스크 착용 수칙을 엄수해 안전관리에 충실하겠다는 계획이다.
 
울산대학교병원 관계자는 정부지침이 바뀐다면 비대면 면접을 시행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는 예년과 같은 방식의 면접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감염관리실의 감독을 받으며 손소독과 체온체크 및 거리두기 수칙 준수를 중심으로 면접장 방역에 유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순천향대학교천안병원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에서 하달한 지침을 바탕으로 감염관리실이 주도해 면접 방역수칙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장소와 면접장소를 명확히 구분하고, 면접자의 대기시간에도 간격을 둬 일정 이상 인원이 한 장소에 밀집되는 상황을 막을 것이라고 했다.
 
계명대동산병원 또한 보건복지부 지침에 따라 방역담당위원업무를 담당자들에게 배정하고 있다. 면접자 전 발열검사를 하고 면접 중에는 2m 간격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퇴실과 퇴실 후 면접장에 대한 소독관리도 진행할 예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우선은 정부방역지침에 맞춰 면접에 준비하고 있으며, 병원 차원에서 방역강화를 위해 가능한 추가조치가 있을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창원병원과 경상대병원 역시 발열체크, 마스크, 손소독 등 위생지침을 준수하고 면접자 간 거리두기 수칙에 유의한다는 계획이다.
 
일부 병원들은 면접장소를 수배하는데 지난해 보다 신경을 기울였다.
 
지방 A대학병원 관계자는 “100여명이 들어가는 가장 큰 회의실에서 면접관과 면접자 10명 정도가 들어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내 소모임도 금지된 만큼, 비교적 적은 인원이지만 충분한 거리두기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한 넓은 공간에서 면접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레지던트 면접의 경우 대부분 병원에서 기존에 일하던 인턴들이 지원이 많아 방역 관리에 큰 걱정은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방 B대학병원 관계자는 사실 그동안 병원에서 일하며 원내 방역지침을 누구보다 잘 알던 인턴들이 대부분 면접자로 참석하기 때문에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예년보다 주의해야 하겠지만 특별한 우려감이 나오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전했다.
 
수련환경평가본부 박혜경 본부장은 “필기시험과 관련한 방역지침을 방역 당국과 논의해 만들고 있다. 다음주 중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8월 필기시험에서 발표했던 방역지침을 기반으로 놓친 부분은 없는지, 면접시험 준비할 때 병원들이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은 없는지를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해진·박정연 기자 (hjhan@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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