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이화의료원이 목동과 마곡 서울병원 중 근무지가 기정사실화됐던 2020 입사 예정 간호사들에게 병원 임의배정을 통보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2020년 이화의료원 입사 예정이라고 밝힌 한 간호사는 “이대서울병원 입사만 7개월째 기다렸던 신규간호사인데 최근 병원 측에서 인력수급 균형을 위해 서울과 목동 양 병원에 임의로 배치할 것을 통보받았다”고 주장하는 글을 온라인에 게재했다.
해당 간호사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금년 3월 이후 신규 간호사 입사가 진행되지 않다가 지난 9월부터 다시 시작됐다”며 “7개월 정도 입사가 미뤄지는 동안 합격한 다른 병원을 모두 철회한 채 이대서울병원 입사만 기다렸는데 갑자기 서울과 목동 병원 중 강제적으로 배정한다고 통보하니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이화의료원은 지난 10월1일 입사 예정인 신규간호사들에게 “신규간호사 최종 합격자 입사희망병원이 특정병원으로 치중돼 신규간호사 배정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며 “부득이 양 병원 인력수급 균형을 위해 병원배치를 결정할 것이고 배치병원 통보는 추석연휴가 끝나는 대로 개별 통보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어 “2020년도 입사가 어려운 최종 합격자는 2021년도 입사일로 조정된다”며 “배치병원은 목동, 서울병원 가운데 임의로 배치된다”고 덧붙였다.
이화의료원은 통상적으로 통합채용 방식으로 신규간호사를 채용하고, 2020 신규간호사 채용 역시 양 병원 통합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의료원이 지원자들에게 근무를 희망하는 병원 지망 순위를 조사하고, 입사가 미뤄진 7개월 동안 한 병원에서 입사소식 등 안내메일, 문자 등을 받은 점 등 근무지가 기정사실화됐다는 것이 신규간호사들의 주장이다.
2020 신규간호사들은 각자 희망 병원에서 면접을 진행했고, 합격 후 7개월 동안 안내 메일이나 입사소식, 건강검진 등 모든 안내 사항을 목동병원과 서울병원 중 본인이 희망했던 병원에서 공지 받았다.
심지어 서울병원은 입사 지연 장기화에 대해 입사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입사는 하반기에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임을 밝히며 희망부서를 조사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한 입사 예정 간호사들은 목동병원 간호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자 이화의료원이 서울병원 입사대기자들에게 연락해 목동병원으로 입사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고 주장한다.
해당 간호사는 “목동병원에 인력이 없어 지난 7월부터 서울병원 입사예정자 중 목동병원으로 입사 희망하면 연락 달라는 전화가 왔었다”며 “이미 병원 근처에 자취방을 구한 사람들도 있어 쉽게 결정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 여기저기 넣는 소모품이 된 기분”이라고 불만을 전했다.
입사 예정인 또 다른 간호사도 “목동병원이 싫어서가 아니라 간호사를 소모품처럼 한쪽에 쏠렸다고 물건 나눠주듯 임의 배분하는 의료원 결정과 사과 한마디 없는 통보는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또한 목동병원은 이미 입사가 다 진행된 상황이고, 서울병원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목동병원에 갈 거면 진작 입사할 수 있었던 걸 결과적으로 시간만 버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의료원 측은 "신규 간호사 채용을 통합채용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공개채용 공고에서도 최종 합격 후 배치 시 희망근무병원을 고려하겠다고 했으나 이는 희망하는 병원에 100% 채용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면접 시 전체 오리엔테이션에서도 의료원 간호사 인력수급 균형 원칙에 따라 희망하는 병원이 아닌 병원 채용 방침에 따라 근무지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 의료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국의 각 병원별 신규 간호사 채용이 감소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대 서울·목동병원은 병상 확대를 통해 간호인력 충원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등 의료인력 수급을 통한 의료환경과 의료 질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