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4월 의약품 처방조제액과 처방건수가 모두 감소세로 나타났다.
유비케어(대표이사 이상경)가 자사 원외처방통계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UBIST'(유비스트)를 통해 도출된 분석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월~4월까지 3개월 간의 데이터를 집중 분석해 내원 환자 및 연령대, 진료과목 처방조제액 및 처방 건수 등 국내 의료시장 전반의 변동 사항에 대해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 2월 31번 확진자 발생 후 정부는 폭발적으로 치솟은 코로나19 감염 환자수를 억제하고자, 3월 22일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국적으로 시행했다.
이 영향으로 2월과 3월까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상승했던 처방조제액이 4월 들어 9% 감소하고, 처방건수는 36% 하락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에서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이는 2차 감염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소아청소년과의 경우 처방조제 총액과 처방 건수가 3월과 4월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4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처방조제액 총액 기준 52%, 처방건수 기준 76% 급감했으며, 이비인후과도 각각 52%, 63% 줄어든 수치를 보였다.
반면, 피부과와 마취통증의학과 등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진료과는 2~4월 기존의 상승 곡선을 유지했다.
연령별 병원 방문 경향을 보면, 3월과 4월에 10대 이하에서 처방건수가 각각 67%, 76% 감소한 수치를 나타냈다.
어린이집, 유치원 휴원 및 전국 학교 개학 연기 등으로 집단생활이 줄어들면서 유행병 확산 예방 효과가 있었고,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의 병원 기피 현상도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파악된다.
반면, 3월 60대 이상에서 처방건수가 5% 감소하는 동안 처방량은 4% 상승해 병원 방문횟수를 줄이기 위한 장기 처방이 늘어났음을 유추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국민들의 생활 습관이 크게 변하면서, 철저한 개인 위생 관리가 감기 발병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4월간 급성비인두염(감기) 관련 처방이 전년 동기 대비 71% 줄어, 각종 질병들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3월에 이어 4월에도 종전 증가세를 유지한 본태성(일차성)고혈압(13%↑)이나 당뇨(14%↑), 아토피 피부염(3%↑) 등 기타 만성질환 처방 건수와는 대비되는 결과다.
상급종합병원 이용률도 줄어들었다. 상급종합병원 처방조제 총액이 2월부터 감소세를 보이며 줄어들다가 4월에는 11%까지 감소했다.
이는 상급종합병원이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거나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에 의해 일시적으로 병원을 폐쇄하는 등의 조치에 따라, 환자들이 종합병원이나 지역 의원으로 발길을 돌린 영향으로 보인다.
코로나19 2차 감염에 대한 우려도 겹치면서 상급종합병원의 진료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동시에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경 유비케어 대표이사는 "UBIST 최근 의료시장 분석 데이터를 통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정부의 적극적인 방역 조치 및 국민들의 위생 생활 습관 개선 등이 가져온 유의미한 성과를 일부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