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김진수 기자]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이 올해 이뤄낼 목표 중 한 가지로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꼽았다.
특히 이번에는 “필요한 경우 물리력도 행사하겠다”고 언급해 다시 한 번 논란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 최혁용 회장은 지난 17일 새해를 맞아 서울 강서구 소재 한의협 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묵은 난제인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해서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권리를 확보하겠다"고 천명했다.
최 회장은 “현재 의료법에 따르면 한의사가 엑스레이를 사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의료행위의 범위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대법원 판례인데 최근 치과의사의 보톡스 사용 건도 전원합의체 판결로 판례가 바뀌었다. 한의사들의 의료기기 사용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혁용 회장은 현재 한의사들이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두 가지 방향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은 “현재 현대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해서는 의사들이 독점적인 주도권을 잡고 있다. 한의협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첫 째로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고 두 번째로 조직화를 통해 힘을 집결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먼저 그는 “국민들이 한의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 한의사들이 다양한 검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일례로 아직까지 다수의 국민들이 한의원에서 혈액‧소변 검사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사회통념을 조금씩 변화시키겠다는 설명이다.
또 전국 한의사단체는 16개 시도지부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들 모두가 뭉쳐 한목소리를 내고 이를 통해 한의사들이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최혁용 회장은 “16개 시도지부 한의사단체가 똘똘 뭉쳐 현재 문제가 있는 보건복지부령 개정을 요구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물리력도 행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도 판독에 전문성이 필요하지 않은 혈액‧소변 검사 등은 한의사들이 실시하고 있다. 인공지능 의사가 나오며 미국에서는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키우지 말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한의사가 사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 범주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