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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병원 시스템에 주목해온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IT융합병원'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기관, 대기업과 잇달아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11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이철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지난 10일 오영호 KOTRA 사장과 '의료서비스 해외진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두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병원 시스템과 운영, 건설 등 해외 의료서비스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정보공유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한다.
최근 신흥 개도국에서 의료 분야에 대한 공공‧민간 투자가 증가하고 있고, 병원 신·개축 수요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도국은 이 같은 수요를 소화할만한 자체 인력과 노하우, 인프라가 부족해 시장성이 크다는 게 두 기관의 판단이다.
두 기관은 병원 운영에 필요한 요소를 결합한 이른바 '패키지형 병원수출'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철 의료원장은 작년 8월 취임 1주년을 맞아 "IT융합 디지털병원 수출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었다.
KOTRA는 병원들이 해외에 진출하도록 현지 여건을 조사하고 정보를 제공한다. 작년 11월에는 개도국 유망 프로젝트 발주처 9개사를 초청해 국내 의료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설명회와 상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병원 측은 이미 IT융합병원 수출에 일정 부문 성과를 얻었다. 현재 중국 이싱시 실버타운에 건립 중인 VIP 건진센터와 종합병원 설립에 관한 의료컨설팅을 맡고 있다. 작년에는 SK건설과 디지털병원 수출 관련 협약을 맺었다.
러시아 사할린시에 디지털진단센터 구축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정부는 생태계발전형 신성장동력 10대 프로젝트의 하나로 '의료시스템 수출지원'을 선정해 중점 육성에 나서고 있다.
이철 의료원장은 작년 5월 대통령 주재 업무보고에 발표자로 참석해 'IT융합병원 수출'에 대한 향후 전략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의료서비스 분야 전문성과 노하우, KOTRA의 해외 네트워크와 마케팅 역량을 결합해 의료서비스 수출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