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10명 중 9명 '투쟁 동참-의료악법 철폐'
의협, 전 회원 대상 설문조사…'전면파업 활용도 고려'
2013.11.21 12:12 댓글쓰기

의료계가 '원격의료 허용 저지' 등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면 의사 10명 중 9명은 대투쟁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가 최근 전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2%가 '의료제도를 바로 세우고, 의료악법을 철폐하기 위한 강력한 대투쟁에 동참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의협신문과 닥터서베이를 통해 진행됐으며 전 회원 총 4528명이 참여했다.

 

조사결과 '대투쟁 돌입 시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수단 중 파업에 대한 생각'에 대해 응답자의 89.5%가 전면파업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단, 파업을 하더라도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앞서 의협은 의료계 비상사태 선언을 통해 최근 원격의료 허용을 골자로 하는 의료법 개정안 입법예고로 현 시국의 엄중함에 대해서 경고한 데 이어 차제에 잘못된 의료제도 전반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의협은 "환자와 의사 간 대면진료를 대체하는 '원격진료' 허용에 대한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85.2%가 원격의료 허용은 의료계에 큰 재앙이 될 것이며 투쟁을 해서라도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의협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정부의 원격의료법 강행에서 드러났듯 관치의료가 극에 달해 있는 증거라고 해석하고 있다.

 

총궐기를 통해 원격의료뿐 아니라 잘못된 건강보험제도와 각종 의료악법에 대한 전면적이고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대(大)투쟁 확대에 대한 질의에서도 89%가 찬성 의견을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응답자의 92%는 '의료제도를 바로 세우고 의료악법을 철폐하기 위해 강력한 대투쟁에 동참'함으로써 실행에 옮기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집계돼 향후 의협의 대정부 투쟁에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구체적으로 '투쟁의 시작과 종료에 대한 결정 방법'에 대해서는 59%가 전체 회원 투표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고, 32.2%는 비상대책위원회에서, 3.2%는 임시대의원총회를 통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형곤 대변인은 "대다수 회원들이 의사로서 환자에게 최선의 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대투쟁에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며 "대한민국 의료제도의 전면 개혁을 향한 회원들의 간절함이 절정에 달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송 대변인은 "이 같은 회원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비대위 투쟁 일정을 논의해 실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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