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수 개월 동안 준비해 온 원격의료와 관련, 대회원 설문조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비대위는 지난 9일 회의를 열고 이 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비대위 정성일 대변인은 이날 "지난 몇 개월 간 추진하고자 논의했던 원격의료 관련 대회원 설문조사를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KMA Poll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원 설문조사는 홈페이지 팝업 형태의 KMA Poll에서 총 3문항으로 원격의료 관련 내용을 담아 진행될 예정이다.
설문조사 내용에 따르면 ▲의사-환자간 원격의료를 찬성하십니까 ▲현재까지 발표된 의사-환자간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찬성하십니까 등이다.
특히 비대위는 ▲정부가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를 비롯한 유사한 정책의 시범사업을 의사들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한다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통해 대정부 투쟁 전개 여부 및 방향성을 설정하겠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으로는 1)휴폐업 등을 포함한 강경한 대응 2)시범사업 참여거부 등의 비협조 대응 3)시범사업에 참여하고 보상을 요구하는 협상으로 대응 등의 보기를 제시했다.
정성일 대변인은 "휴가기간과 겹치는 회원들의 참여를 위해 각 시도의사회에 참여 독려를 부탁했다"면서 "향후 각 지역, 직역투쟁체를 쇄신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추무진 회장도 앞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의료계 참여와 동의가 없는 정부 단독 시범사업 강행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현 시점에서 의료계가 투쟁 가도에 들어서야 한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특히 비대위가 회원들 단결을 이끌 투쟁 로드맵과 전국적인 투쟁 조직을 구성해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하지만 집행부와 비대위의 시각차가 완전히 좁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정부 투쟁에 돌입한다해도 순조롭게 진행이 될 지는 미지수라는 회의적인 목소리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비대위 회의와 함께 집행부는 시도의사회와도 상견례 차원의 회의를 가졌지만 원격의료 시범사업 등 이슈를 공유하고 대정부 투쟁 방향을 논의하는데는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