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여성암센터를 설립한다. 서울대병원의 아랍에미리트 왕립병원 위탁 운영에 이은 한국의료의 또 다른 해외수출 성과다.

특히 한국 의료기관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하는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박근혜 대통령 중동 순방에 동행 중인 한국 민·관합동 대표단은 사우디 보건부와 민간기업 등과 잇따라 회담을 갖고 의료기관‧제약 플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우선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은 녹십자 의료재단 및 사우디 IBV社와 ‘여성암센터’ 건립‧운영과 관련한 협약을 체결했다.

150병상 규모로 사우디 리야드에 건립되는 여성암센터는 오는 2016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사우디 IBV社가 미국 유수 병원과 구축 중인 여성암 검진센터와 연계해 진단은 검진센터에서, 치료는 세브란스병원이 운영할 여성암센터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녹십자 의료재단은 여성암 검진센터 및 여성암센터에서 채취된 검체에 대한 분석을 한국에서 진행하고, 추후 사우디 현지에 이를 위한 임상병리실험실을 설립키로 했다.

제약분야 사우디 진출 성과는 향후 5년간 약 2000억원 규모의 ‘플랜트(plant) MOU와 의약품 수출계약’에서 구체화 됐다.

JW홀딩스는 항생제, 수액제 등 4품목, BC월드제약은 진통제, 고혈압제제, 결핵치료제 등 기술이전 및 완제의약품 등 사우디 SPC社를 통해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JW홀딩스는 사우디 수다이르 지역에 들어설 예정인 한국제약단지 내에 수액공장을 설립키로하는 MOU를 체결, 한국 제약산업의 본격적인 중동 시장 개척에 길을 열었다.

이와는 별도로 보령제약은 항암제 8개 품목, 종근당은 항암제 4개 품목 등에 대한 기술이전 및 수출 MOU를 SPC社와 체결했다.

한편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은 3일 사우디 카팁 장관과 회담을 갖고, 의료기관 위탁운영 및 건강보험 경험과 지식 공유 등 보건의료 전반에 대한 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는 간호사 등 의료인 교육훈련 확대, 병원정보시스템 수출, 건강노화 및 줄기세포 등 한국 의료기술 이전 등을 추진키로 했다.

박대진 기자 (djpark@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