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회장 골밀도 측정기 시연 악수(惡手)'
양규현 대한골대사학회 회장
2016.01.17 22:05 댓글쓰기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이 지난 12일 골밀도 측정기 시연을 통해 29세 남성에게 제공한 검사 측정값 해석이 크게 잘못됐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측정부위, 골밀도 측정기 판독 결과 등 대부분 해석이 기존 의료계 치료 기준과 전혀 다른 정보를 제공, 환자 및 국민들에게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주장이다.

 

지난 13일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가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대한골대사학회 양규현 회장이 참여했다.

 

 

양규현 회장[사진]은 “한의협이 골밀도 측정기를 너무 단순한 장비로 착각한 것 같다”며 “골밀도 측정기는 정밀한 측정 부위와 정확한 해석을 하지 않고는 사용할 수 없는 장비”라고 단어했다.

 

앞서 김필건 회장은 29세 남성 골밀도를 측정한 후 T-score가 –4.4로 나오자 ‘골감소증’이란 진단을 내렸다.

 

양규현 회장은 “T-score –4.4 수치를 보고도 골감소증으로 단번에 진단을 내리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료계에서는 골밀도 측정을 통한 골다공증 진단기준을 T-score와 Z-score를 모두 고려한 진단법을 활용하고 있다.

 

이 중 T-score가 ▲–1.0 이상 정상 ▲-1.0~-2.5 골감소증 ▲-2.5 이하 골다공증으로 진단을 내리고 있다. 더욱이 소아, 청소년, 폐경 전 여성, 50세 이전 남성은 T-score를 사용하지 않고, Z-score을 사용하고 있다.

 

양규현 회장은 “29세 건강한 남성에게 T-score –4.4이 나왔다면 기계적 오류 또는 다른 질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며 “그러나 김필건 회장은 ‘골감소증’으로 판단했다. 명백한 해석 오류”라고 꼬집었다.

 

이어 “측정부위도 문제”라며 “초음파 진단 장비를 활용할 때 젤을 바를 경우 측정부위에 정확하게 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검사결과에 오류가 있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의협 “전국 한의원 불법 현대 의료기기 사용 실태 조사해야”

 

의협은 한의사 현대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한 불법 의료행위에 단호한 대처를 해나가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전국 한의원에서 불법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현대 의료기기에 대해 행정당국이 전수 조사를 실시해 행정지도 및 행정처분을 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의협 불법의료신고센터가 국민들로부터 한의사 불법의료 신고를 받으면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추무진 회장은 “한의약육성발전계획에 따라 정부가 수조 원의 혈세를 쏟아부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방 과학화 및 표준화는 요원한 실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의학의 과학회 및 표준화가 되지 않아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한방급여행위에 대한 건강보험을 제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무진 회장은 “의학적 근거가 명확한 진료 여건을 조성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고, 불필요한 건강보험재정 낭비를 막아 재정건전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에게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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