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응급환자를 위한 원격협진이 대폭 확대 된다.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과 충북대병원, 경상대병원 등이 원격협진에 새롭게 참여한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오는 7월 1일부터 ‘응급의료 취약지 원격협진 네트워크’ 사업이 전국 11개 응급권역, 74개 농어촌 응급실로 확대 시행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7개 응급권역, 32개 농어촌 응급실에서 운영되고 있었다. 여기에 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과 충북대병원, 성가롤로병원, 경상대병원이 신규 권역응급의료센터로 포함됐다.
 

응급의료 원격협진은 농어촌 응급실 의사가 대도시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의 지식과 경험을 응급환자 진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농어촌 응급환자가 내원하면 의사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를 원격으로 호출하고, 진료기록의 실시간 공유를 통해 자문을 받아 환자를 진료하게 된다.
 

대도시까지 이송되지 않고도 농어촌 응급환자가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의 질 높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이 사업의 취지다.
 

2015년 5월부터 12월까지 시행된 응급의료 원격협진 1차 시범사업에서는 총 205건이 수행됐고, 이 중 40%는 당장 응급처치가 필요한 중증응급환자였다.
 

협진 유형은 이송자문 113건(55.1%), 결과판독 자문 84건(41.0%), 검사 및 처치 자문 8건(3.9%)으로 나타났다.

참여병원 의료진 만족도 조사에서는 응답자 84%가 환자의 진료과정에 도움이 됐고, 70.6%는 응급실 재실시간 단축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의료진은 환자가 도착하기 전 검사결과 등을 미리 확인할 수 있어 환자 대응이 빨라져 치료시간이 단축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협진 시스템 이용 시 접속 절차가 번거로워 실제 활용도가 낮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7월부터는 접속절차를 간소화 하고 스마트폰 전용 앱을 통한 협진도 가능토록 했다.
 

한편 이번 확대개편으로 그간 추진돼 온 복지부의 ‘응급의료 취약지 원격협진 네트워크 사업’과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의 ‘취약지 응급협진시스템 사업’이 통합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농어촌 응급의료 원격협진 뿐만 아니라 응급의료기관 보조금 지원, 공보의 배치, 간호사 파견 등의 다각적인 지원으로 응급의료 사각지대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대진 기자 (djpark@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