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 발암물질 검출 알고도 숨긴 '원료 수입사' 충격
식약처 '제삼바이오잠에 수사단 파견 사실관계 조사 중'
2018.07.27 15:4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국내 원료 수입사인 제삼바이오잠이 중국산 고혈압약 원료에서 발암 의심 물질이 검출된 것을 알고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제지앙 화하이가 6월 21일과 26일 각각 두 번에 걸쳐 발사르탄 원료에 발암 물질인 NDMA 검출 사실을 알렸지만, 해당 제약사는 이 사실을 숨긴 것으로 확인됐다.

제지앙 화하이가 독성 물질 검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파트너 업체에 관련 내용을 미리 통보했다는 것이다.

현행 약사법에 따르면 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에 관련된 정보를 알게 되면 반드시 식약처에 보고해야 한다. 그러나 해당 수입업체는 위해성을 인지하고도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 식약처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7월26일 국회 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류영진 식약처장은 "제지앙 화하이가 국내 수입업체인 제삼바이오잠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린 것으로 확인했다"며 "식약처는 수사단을 수입업체에 파견해 보고하지 않은 이유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뿐 아니라 현행 규정에 따르면 위해(危害) 사실을 알게 됐을 때 식약처에 보고해야 하는 시점이 규정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질타도 업무보고에서 나왔다.

바른미래당 장정숙 의원은 "보고 기간에 대한 규정이 없는 것이 이해 안된다"며 "관련 규정이 없다면 규제 사각지대가 있는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류 처장은 "보고 하지 않을 경우 현행법 위반 등의 법적 검토를 통해 처분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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