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의료원, 노사 팽팽…직장폐쇄 촉각
勞 12일 2차파업 예고…使 '파업 재개하면 병동폐쇄 유지' 강경
2014.08.08 20:00 댓글쓰기

오늘(9일) 현재 열흘 째 맞는 속초의료원의 ‘직장폐쇄’가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7일 열린 1차 집중교섭이 시작 10분 만에 결렬된 데 이어 오는 11일 2차 교섭을 앞두고 노사 간 이견(異見)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의료원은 지난 1차 집중교섭 당시 임금단체협약 안건을 의제에서 제외하고 ‘19개 불합리 단체협약 조항’에 대한 추가 교섭을 제안했다.


또한 박승우 속초의료원장은 참여하지 않고 외부 노무사 2명을 고용해 교섭위원으로 참석시켰다. 이에 노조는 의료원이 협상 타결에 의지가 없다고 보고 교섭을 거부했다.


보건의료노조 나영명 정책실장은 “사태 해결 당사자인 박승우 의료원장은 교섭에 나타나지도 않고 노무사 2명을 데려와 단체협약 조항으로 의제까지 바꾸기를 요구했다”며 “과연 사측이 의료원 정상 운영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노조는 2차 교섭 시에도 의료원 태도에 변화가 없을 경우 오는 12일 2차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의료원은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단체협약 조항을 2차 교섭 안건으로 요구할 방침이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박승우 원장은 참여하지 않고 노무사 2명이 대신 교섭 테이블에 앉는다.


파업 장기화는 불가피한 수순인 셈이다.


의료원 황인학 경영개선평가위원장은 “속초의료원이 만성적 적자에 시달리고 비정상적으로 운영된 데는 단체협약 조항이 노조가 의료원 경영권, 인사권에 개입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라며 “불합리한 19개 단협 조항 개선 없이는 노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사측은 노조가 다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지금과 마찬가지로 의료원을 축소 운영할 방침이다.


현재 31병동, 71병동은 완전히 폐쇄됐고 일부만 가동됐던 51 병동은 간호조무사 대체인력이 투입돼 운영이 재개됐다.


황인학 경영개선평가위원장은 “간호 인력이 대체된다면 의료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겠지만 아직 투입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지는 않았다”며 “2차 교섭이 잘 진행 돼 파업이 재발되지 않는다면 언제라도 나머지 두 개 병동 운영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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