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담뱃값 2000원 인상안을 확정한 가운데, 보건복지부가 인상안 발표 당일인 오늘(11일) 주요 일간지에 금연광고를 실으며 여론 형성에 나섰다.
복지부는 오늘 주요 일간지에는 ‘흡연은 뇌졸중 발병률을 3배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는 문구가 담긴 전면광고를 실었다.
온전하지 않은 뇌가 담배를 물고 있는 이미지도 함께 담아 흡연으로 인한 부작용을 더욱 부각시켰다.[사진]
사실, 보건복지부는 금연 관련 홍보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하지만 담뱃값 인상안이 발표될 시점에 주요 일간지에 전면광고를 실은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는 해석이다.
담뱃값 인상에 대한 비판이 일자 흡연의 부작용을 알리며 당초 명분인 ‘국민건강보호’를 강조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현재 2500원인 담뱃값을 2000원 정도 인상해 4500원 수준으로 만드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반대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됐다.
우회적인 증세 수단, 서민층 부담 가중, 인상폭의 적정성, 인상에 따른 금연효과 등 다양한 쟁점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국회 논의 과정에서의 파열음도 점쳐졌다. 금연의 필요성에는 여야 모두 공감했지만, 서민층 부담 가중 등이 장애물로 지적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김성주 의원은 오늘 국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담뱃값 인상안이 건강을 위한 것인지, 누구 부담으로 해결해야 하는지 꼼꼼히 따져볼 것”이라며 갈등을 예고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복지부의 광고 게재는 흡연의 폐해를 알려 담뱃값 인상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키고, 정책 추진에 있어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한편, 정부는 오늘 오전 새누리당 최고회의에서 담뱃값 2000원 인상안을 보고, 최종 확정하고이 같은 사안을 발표했다.
민정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