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핵심 HT(Health Technology) 미래 방향은
포럼 구성 5周 운영위원 워크숍, '정부 중심으로 産·學·硏 삼위일체 지속 필요'
2013.09.01 20:00 댓글쓰기

국내 HT(Health Technology) 발전을 위해 HT포럼 위원회 위원들이 머리를 맞댔다. 지난 8월30일 HT포럼 운영위원회 워크숍에서는 포럼 발족 5년의 경과를 진단하기 위한 시간이 마련됐다. HT가 IT, BT와 달리 성과가 더딘 이유, 예산 문제, 각 산업의 발전 방향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공통적으로 산업화를 위해 예산을 가진 부처와 기술력을 갖는 기업, 연구하는 병원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상호 연계가 더욱 두터워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창조경제’가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현재, HT포럼 참석자들의 고견을 들어봤다.[편집자주]

 

 

‘정부 3.0시대, HT포럼 발전방향’을 주제로 열린 이번 워크숍에서 이왕재 운영위원회 공동대표(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를 좌장으로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국가 HT 발전 방향을 놓고 토론에 참여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봤다.

 

이왕재 운영위원회 공동대표(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HT와 관련된 국가 차원의 의견을 모으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포럼 자리다. 사실 HT 발전은 우리 목표이기 때문에 HT포럼 모임은 꿈의 자리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장차 한국이 세계 HT 리딩 국가가 되기 위한 동력이 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여러 걸림돌이 있다. 우리나라가 HT 예산 등에 있어 후진국인 것은 분명하다. 많은 의견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

 

여인국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기술전략단장

 

“HT포럼은 어떻게 보면 IT 분야의 테크포럼과도 비교할 수 있다. 각각 어떻게 하면 서로 공론화를 잘하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다. 테크포럼의 경우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전공이 겹치는 사람이 없다.”

 

“때문에 전문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서로 노력한다. 기술적 이야기를 부드럽게 해야 서로 의견 공유가 잘 된다. 예를 들어 3D프린팅, 인공장기가 소재에 대해서 기술에만 국한하지 않고, 인간의 행복 등을 엮어서 이야기를 꺼낸다. 어차피 기술 관련 내용은 전문 포럼에서도 많이 들을 수 있다. 일반인들도 들었을 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중요하다. 이제 HT포럼도 대중들과 함께 해야 한다. 따라서 이런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

 

“또 예산적인 면에서 부처 관심이 없으면 안 된다. 장관을 초청하더라도 기조연설뿐 아니라 중간에 강연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서로 많은 시간을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왕재 운영위원회 공동대표(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HT 발전 방향과 관련, HT 대신, 생명복지 예산 발표가 났다. 증액된 점은 물론 잘 된 일이지만, 이를 어떻게 쓸 것이냐에 대한 고민은 지난 정부 때와 다른 점이 없다.”

 

“생명복지 투자는 대단히 좋다. 하지만 국가로 돌아온 수입은 거의 없다. 학술적 성과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국가 경제나 산업적 측면에서의 결과는 너무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따라서 HT포럼이 이 부분에 대한 발전 방향을 이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산업적, 경제적 연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권영근 연세대학교 생명시스템대학 교수

 

“수요자 입장에서 보면, 어느 부처에서 예산이 늘었든지 일단 증가한 것에 대해 긍정적이다. HT는 왜 성과가 없는가에 대한 답변을 하자면, IT와 다르기 때문이다. IT 기술 발전은 굉장히 빠르다. 제품이 좋으면 바로 쓸 수 있다.”

 

“하지만 HT는 ‘사람’과 연관돼 있다. 때문에 바로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 이러한 본질적인 측면 때문에 우리가 단기간 내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글로벌 제약사들이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투자와 시간을 들여 블록버스터급 신약을 만들었는가.”

 

“앞으로 3~5년은 어떻게 결과를 만들어내느냐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시간이 필요하다. 고객 측면에서도 생각해야 한다. 실질적으로 제품을 만드는 것은 병원과 의과대학이 아니다. 주체에 대한 틀에서 벗어나야 국가 성장을 위한 사고를 할 수 있는 포럼이 될 수 있다.”

 

박소라 인하대학교 교수

 

“HT는 국민과 환자를 생각했을 때 즉, 과감하게 R&D 수준에서 벗어나면 다른 부처 사람들도 함께 고민할 수 있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분야다. 일단 이슈가 나와 국민을 설득시키고, 향후 어떤 정책이 나오는 등의 파급효과가 있어야 한다.”

 

홍성화 삼성서울병원 연구부원장

 

“저는 사실 가장 대표적인 HT포럼 수혜자다. 이제 병원도 연구중심병원으로 가야 한다. 산업 자체를 육성하려면 이 부분이 강조돼야 한다. 위기의식도 좋지만 자신감을 갖고 더욱 노력해야 한다.”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

 

“포럼은 보통 서로의 생각을 확산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기업이 뭘 해야 하는 지에 대한 비전이 명확치 않은 부분이 있다. 산업화를 기대한다면, 우리나라가 미흡한 이유가 여러 가지 있다. 네트워크가 미약하다는 부분이 그것이다.”

 

“특히 과학과 테크놀로지는 굉장히 큰 영역이다. 정말 복잡한 부분이다. 제약업계의 경우 서로 조언을 주고받지만, 다른 분야가 여기에 들어가기가 힘들다. 적어도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역할을 포럼이 해줘야 한다. 이러한 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했으면 한다.”

 

윤영욱 GE Healthcare IT Korea Technology Center(KTC) 대표이사

 

“5년 전만해도 외국 출장 시 IT 강국이라 소개하면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러나 3~4년 지나니까 이젠 시큰둥하더라. 오히려 우리가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에 IT에 대해 물어보고 다닌다.”

 

“왜 우리 IT가 주목받지 못하는가라고 생각을 해봤다. IT와 헬스의 융복합인 U-헬스가 대표적인 우리나라 산업 역할을 할 것이라고 10년 전부터 이야기가 나왔지만 지금도 계속 그 자리에 머물고 기대만 하고 있을 뿐인 것이다. U-헬스가 발전이 없는 것이다.”


이영성·강애란 기자 (lys@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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