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에도 피켓시위 참여 전공의協 김일호 회장
14일 응급의료법 공청회, '전공의 인권 보호' 호소
2012.06.14 20:00 댓글쓰기

▲대전협 피켓 시위에 나선 김일호 회장(가운데)
대한전공의협의회 김일호 회장이 투병 중임에도 불구, 전공의 인권을 위해 의료계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14일 보건복지부가 개최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 관련 공청회’에서 대전협 측이 전공의 3~4년차 응급실 당직 의무화 내용에 반발하며 침묵·피켓 시위를 진행한 가운데 김 회장 또한 이 자리에 참석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7월 당선 이후 대전협 회장직과 더불어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를 함께 역임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의료계 현안들에 적극적으로 나서, 전공의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특히 상계백병원에 이어 제주H병원까지 PA 불법 진료 근절을 뿌리 뽑기 위해 직접 환자로 위장해 불법 진료 증거자료를 수집, 검·경찰 고발까지 단행하면서 전공의는 물론 의료계 선후배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김 회장이 두경부암으로 진단,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회장을 중심으로 진행돼왔던 의료계 현안들의 향방 또한 미지수로 남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대전협 내부적으로는 산적한 의료계 현안들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대한의사협회 등에 위임하는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14일 김일호 회장의 피켓 시위 동참은 이목을 집중시킬만하다.

 

이날 김 회장은 항암 치료 등으로 인해 수척한 모습이었고 삭발머리에 모자를 눌러쓴 상태였지만 공청회장에 들어서자마자 현장을 파악하는 등 피켓 시위를 지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준비해온 가운을 입고 피켓을 나눠주면서 함께 있던 전공의들에게 “대전협 피켓 시위를 집회로 보고 관할 경찰서에서 왔다. 차분히, 신속히 진행하자”고 주문하기도 했다.

 

총 10분여간 진행된 침묵·피켓 시위는 김 회장을 필두로 13명의 전공의들이 ‘전공의 주 100시간 살인적 노동’, ‘혹사된 과로 진료 의료사고 더 높인다’, ‘병원과 정부는 노동착취 중단·감독하라’ 등 내용을 포함한 피켓을 들고 있는 형식을 취했다.

 

김 회장 및 전공의들은 고함을 지르거나 구호를 외치지 않았지만 전공의들의 응급의료법 반발 의지와 인권보호·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는 뜻을 충분히 피력했다는 평을 받았다.

 

복지부 "관련 TFT 구성 추진"

 

한편 이날 공청회를 주최한 복지부 측은 응급의료법에 대한 의료계의 논란과 우려가 많은 것과 관련, TF구성 가능성을 제시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법은 버스와 똑같다. 버스를 세우기 위해선 또 다른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고 비유하고 “이번 공청회를 통해 개정법안에 대해 어떻게 하면 시스템과 효율성을 접목시킬 수 있는지 귀담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청회에서 들은 의견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병협의 의견 중 최소한으로라도 일부는 담도록 하겠다”며 “필요시 관련 TF를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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