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세계 두 번째로 인슐린 펌프를 개발한 이오플로우가 미국 경쟁사 인슐렛과 진행 중인 특허 소송에서 패소했다.
앞서 유럽통합특허법원(UPC) 회원국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 판결에서 승소한 지 보름도 채 안돼 또 다른 악재가 터진 것이다.
이오플로우는 이의제기 절차를 거쳐 항소를 준비할 예정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오플로우는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 지방법원으로부터 인슐렛과 해외 지적재산권 침해 및 부정경쟁 소송과 관련 영업비밀 침해 손해배상으로 4억5200만달러(약 6337억원)를 지급하라는 배심원 평결을 통보 받았다.
배상 결정금액은 이오플로우 자기자본(723억원) 대비 무려 877%인 6337억원이다.
이오플로우는 인슐렛과 일회용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제품을 두고 미국과 EU에서 1년여간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인슐렛은 2023년 8월 자사 '옴니포드'에 적용된 기술이 이오패치에 무단 도용됐다고 주장하며 미국에서 1심 본안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지방법원은 같은 해 10월 말 이오플로우가 요청한 약식 판결을 기각하고 배심원을 배석한 정식 재판으로 전환했고 이번 배심원 평결이 나왔다.
이오플로우는 이의제기 절차를 밟은 다음 즉각 항소한다는 방침이다.
이오플로우는 최근 가처분 소송에서 이긴 유럽 연합(EU) 시장에서도 추가 분쟁에 돌입하며 법적 분쟁 리스크는 계속되고 있다.
유럽통합특허법원 밀라노 중앙법원은 지난달 22일 이오플로우를 상대로 한 인슐렛 UPC 회원국 판매금지 신청 및 특허정정 요정을 기각했다.
업계에서는 이오플로우가 EU 소송에서 승기를 잡은 만큼 미국에서도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러한 예상을 뒤엎는 판결이 나왔다.
특히 미국 소송에서 승기를 잡은 인슐렛이 유럽까지 더 적극적으로 추가 소송 공세를 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이오플로우 주가는 연일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인슐렛은 EU 시장에서 패소 후 즉각 항소 소송을 낸 상태다.
이오플로우 측은 "소송대리인을 선임해 법적 절차에 따라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