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 교수들이 대학 총장과 의대 학장에게 "2025학년도 의대 '정시모집' 정원을 교육 가능한 수준으로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서울대 총장과 서울의대 학장에게 서신을 보내 "이는 단순히 수치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필수적인 조치"라며 이같이 말했다.
비대위는 "2024학번 예과 1학년 학생들이 2025년 3월에 복귀할 경우, 2025학번 신입생들과 함께 정원의 2배의 학생들이 한 학년에서 수업을 듣게 되는 심각한 교육적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는 교육 환경의 과부하를 초래하며, 교육의 질 저하와 학생들의 학습 및 성장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또 전공의 수련까지 악영향이 예상돼 적절한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대위가 최근 소속 교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43.5%가 '2025학년도 신입생을 선발하지 않아야 한다', 24.6%는 '정원의 10~20%만 선발해야 한다'고 답하는 등 3분의 2 이상이 감원을 주장했다.
이에 비대위는 총장과 학장에게 정시모집 인원을 감원해달라고 호소했다.
비대위는 또 "2025학년도 의대 정시모집에 응시하는 학생들과 수시 및 향후 정시 합격자들에게 정원 조정없이는 재학 중 및 졸업 후 전공의 수련 시에도 정상적인 교육 제공이 어렵다는 점을 명확히 고지해 이들이 충분히 숙지한 상태에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의대와 서울대병원의 교육적 책무와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학습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교수진 의견을 반영한 총장님과 학장님의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