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과 우리가 무슨 원수냐' 반문한 복지부
'노환규 새 집행부 내부정리 덜된 듯-아직 만나자는 요청 없었다'
2012.05.17 20:00 댓글쓰기

"보건복지부가 왜 의협을 만나지 않느냐는 질문이 있는데, 아직 공식적인 요구가 없었다. 만나는 장소가 중요하지 않지만, 의협 내부가 정리가 덜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태한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7일 저녁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의약계 발전 협의체'에 관한 배경 설명을 위해 마련됐으며 의협 새 집행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 실장은 "현재 의협은 모든 상황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 같다"며 "밖에서 만나고 싶다는 말이 있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이든 밖이든 아직 공식적인 요구가 없었고, 오히려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면담을 요청했던 것으로 안다"며 "잘 모르겠다. 우리가 무슨 원수냐"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의협은 자존심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기재부도 그렇게 생각해주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노환규 의협 회장은 지난 14일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에 출연해 "포괄수가제(DRG) 의무 적용에 관해 복지부 장관에게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말했었다. 복지부는 이를 면담 요청으로 해석하지 않았다.

 

이 실장은 의협과 대화할 생각이 있지만 끌려다닐 생각은 결단코 없다는 인식을 보였다. "복지부와 의협이 줄자를 재서 가운데에서 만날 수도 없고…"라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 실장은 사회학 이론인 기능론과 갈등론을 빗대 "아직 의협의 내부 정리가 덜 됐고, 이를 외부 갈등으로 해결하려는 것 아닌지…"라며 "정리가 될 때까지 기다리겠다. 우리 마음을 전달하고 있을 것"이라며 의협과의 대화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협의체, 관련 업계 의견 청취"


이태한 실장은 '의약계 발전 협의체'를 운영한 것은 "업계 의견을 충분히 듣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협의체를 통해 현안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협의체를 일종의 로비창구로 해석하는 것에 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협의체에는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대한간호협회, 대한의학회가 참여하고 있다.

 

의협은 아직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지난 4월 25일 첫 회의가 열렸고 협의체 운영 계획과 면허신고제 등 의료법 시행령 개정사항을 논의했었다. 이 실장이 주재하고 직능단체 부회장급 임원이 참여한다.

 

이 실장은 "기존 간담회와 달리 참석자를 부회장으로 한 것은 원활한 의사소통 때문"이라며 "이 협의체가 신뢰의 고리 역할을 했으면 한다. 나는 주로 의견을 듣고 싶다"고 했다. 복지부 내부에서도 협의체에 관한 오해가 있었지만 이를 지속해서 설득했다고 전했다.

 

이 실장은 "전문적이고 합리적은 근거로 토론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의약단체도 정부와의 소통창구 마련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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