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醫 '의협 집행부 실패=의료계 실패'
21일 제64차 정총, 송후빈 회장 '무관심에서 벗어나자'
2013.03.21 20:00 댓글쓰기

 

기대와 수많은 바람 속에 출범한 제37대 대한의사협회 집행부가 냉정한 현실에 부딪히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목소리가 번져나왔다.[사진]

 

충청남도의사회는 21일 충남 온양 그랜드 호텔에서 제64차 정기 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송후빈 회장은 “작년 5월 회원들의 기대를 받으며 37대 의협 집행부가 출발했다”면서도 “의료계를 둘러싼 어려운 환경은 새 집행부를 시험했고 냉정함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의협 집행부의 성과는 곧 의료계 현실을 대변하는 것과 같으므로 앞으로 함께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야 할 것이란 당부다.

 

그는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의 실패는 곧 의료계의 실패”라면서 “실망과 무관심은 의료계를 영원히 어려운 지경으로 만들 수 있다”며 회원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또한 “자랑스러운 의료계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힘을 합쳐야 한다”며 “부족한 점은 반성하고 필요한 것은 채워나가자”고 강조했다.

 

특히 충남의사회는 지난 11월 휴진 투쟁에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참여율을 보이는 등 정책 정상화에 큰 목소리를 냈으나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는 자괴감이 커지고 있다.

 

충남의사회 김영완 의장은 “의사가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환자 진료가 최선으로 이뤄질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그동안에는 힘들고 어렵더라도 묵묵히 웃는 얼굴로 환자를 대했으나 이제 더 이상은 안 된다. 희생, 봉사하라고만 하지 말라”고 피력했다.

 

지난 10여 년 동안 물가 인상에도 못 미치는 수가인상안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변화를 간절히 주문했다.

 

"의사도 의사 이전에 인간이고 한 가정의 가장"

 

김영완 의장은 “의사 이전에 인간이고 한 가정의 가장이다. 환자들을 얼굴 찡그리지 않고 볼 수 있게 해 달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의료계 업무보고를 받았다고 들었다. 의료계 상황을 인지한 만큼 획기적인 정책 변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역 의료계의 큰 축인 단국대ㆍ순천향대 천안병원과 소규모 병원들과의 긴밀한 관계형성을 요청하는 의견도 나왔다.

 

그는 “충남의사회 특별분회에 단국대ㆍ순천향대 천안병원이 소속돼 있다”면서 “바람이 있다면 이들이 소규모 병원과의 협진체계를 공고히 해 나갔으면 좋겠다. 충남도민을 함께 지킨다는 생각을 가지고 관계를 좀 더 확고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총회장을 방문한 민주통합당 양승조 의원(복지위) 역시 일차의료 활성화를 강조하며 “개업은 줄고 폐업은 늘었다. 동네의원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의미”라면서 “일차의료가 활성화가 안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한편, 총회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65세 환자군에 대한 무료 투약 △의협 종합학술대회 시 권역별 학술대회 개최의 건 등 부의 안건을 통과시키고, 중앙 대의원총회에 올리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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