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어려운 간암환자 '초기 방사선치료' 효과
삼성서울병원 연구팀 "5년 생존율, 2005년 5%에서 2017년 30.1% 증가"
2022.09.05 11:55 댓글쓰기

수술이 어려운 상태의 간암환자에 있어 방사선 치료가 생존율을 끌어올리는 새 주역으로 떠올랐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간암센터 박희철∙유정일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최문석·신동현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다학제 접근에 힘입은 방사선종양학 변화와 발전'을 주제로 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온콜로지(Frontiers in Onc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


이는 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가 간암 환자들의 데이터를 모은 ‘삼성서울병원 간세포암 레지스트리’를 바탕으로 연구팀이 지난 2005년부터 2017년 사이 간암 진단을 받은 환자 9312명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체 간암 환자 중 1차례 이상 방사선 치료를 받은 환자는 모두 2445명(26.8%), 469명은 초기 치료로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초기 치료로 방사선치료를 받은 이들을 분석한 결과, 2005년 당시 진단 환자의 0.5%에 불과했으나 2017년에는 13%를 차지할 만큼 급증했다.


그 사이 세기조절 방사선치료에 더해 체부정위 방사선치료, 양성자치료 등 기술 발전으로 방사선 치료가 보다 정교해지면서 기존엔 치료가 어려웠던 환자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생존율 개선도 두드러졌다. 첫 치료로 방사선을 적용했을 때 2005년 등록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에 머물렀지만, 2017년 등록 환자는 30.1%로 24.7%p 증가했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수술과 같은 표준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이면 좋은 예후를 기대하기 힘든데도 역경을 딛고 거둔 값진 성과"라고 밝혔다.


첫 치료로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와의 생존율 차이도 줄었다. 방사선 치료를 첫 치료로 받은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와 비교해 기대 생존율이 2005년 38% 수준이었지만, 2017년에는 54%에 다다랐다.


학계도 방사선치료의 발전을 가이드라인에 담는 등 위상 변화도 뒤따랐다. 2022년 대한간암학회-국립암센터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근치적 치료가 어려운 간암 환자들 대상으로 양성자 치료를 포함한 방사선 치료를 차선책으로 권고했다. 


최근엔 국소진행형 간암에서는 간동맥화학색전술과 병용하면 기존 표준 항암요법보다도 생존율이 높다는 연구가 발표되는 등 환자 예후 개선에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미래 발전 전망도 밝다는 게 학계 중론이다.


박희철 교수는 “앞으로도 간암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맞춤형 치료’로 최적의 양성자치료 및 방사선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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