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백내장 등 안과질환, 코로나 기간 '진료 감소'
건보 일산병원 "고령·여성환자, 팬데민 지나도 회복세 더딜 수 있어 주의 필요"
2022.10.10 06:29 댓글쓰기
코로나19 기간 동안 전반적인 의료 이용이 감소했던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특히 백내장이나 녹내장 등 별다른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안과 질환 진료 및 수술 감소가 추후 사회적 의료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안과 환자 진료 패턴 변화에 따르면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기간에 진료 건수가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일산병원이 2020년을 기준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월별 변동은 있었으나 2020년 1월경 녹내장 진료 건수는 1만279건 가량이었으나 최저 8081건까지 줄었고, 백내장 진료 또한 1만3108건에서 9524건까지 줄어드는 움직임을 보였다.

연구팀은 "진료 건수는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유행병 발생 이후 전(全) 기간동안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며 "특히 1차 대유행 시기였던 3월과 4월에 큰 감소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020년 전(全) 기간을 분석했을 때 녹내장, 백내장, 당뇨망막증의 경우 2019년에 비해 줄었지만 황반변성은 이런 감소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망막박리 질환은 확진자수가 크게 증가했던 대유행 시기에만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

연구팀은 "황반변성은 시간에 따라 점차 늘고, 감염병 발생 이후에도 특정 기간에는 오히려 증가한 결과가 나왔다"며 "망막박리와 같은 안과적 응급질환은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찾아오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즉, 자각 증상이 있는 안과 질환의 경우에는 코로나19 기간에도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정도까지의 감소세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질환 진료가 코로나19 유행 시기 동안 감소한 것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지만 문제는 유행 시기가 지나서도 회복 양상이 더딘 경우가 관찰됐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질병에 따라 차이가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여성, 고령의 경우 진료 또는 수술 감소 정도가 크고 대유행이 반복적으로 발생했을 때 상대적으로 진료 건수를 회복하지 못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황반변성 및 백내장 수술·진료에서 남성에 비해 여성이 회복세가 더뎠고, 연령별로 봐도 40대 미만에 비해 60~70대 진료 및 수술 건수 회복세가 훨씬 느린 경향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유행병 발생 등으로 환자들의 진료 접근이 떨어질 것이 예상되면 고령 및 여성 환자와 발생 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중증 만성질환에 대한 진료 접근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심각한 후유증을 일으킬 수 있으나 환자 자각 증상이 크지 않을 때 진료가 지연되면서  향후 환자 및 사회적 부담 비용이 증가할 수 있어 이에 대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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