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일차의료 혜택, '질병‧소득 격차' 여전
분당서울대병원 이혜진 교수팀, 외래진료 민감질환 입원율 분석
2022.11.15 09:50 댓글쓰기

일차의료 수준이 전반적으로 좋아졌지만 질병·소득에 따른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활용해 ‘외래진료 민감질환(Ambulatory Care Sensitive Conditions, ACSC)’ 입원율을 조사했다.


ACSC는 효과적인 의료스를 적기에 제공할 경우 질병 발생을 예방하거나, 이미 발병한 질환을 조기에 치료 및 관리함으로써 입원 가능성을 감소시킬 수 있는 질환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ACSC 질환은 고혈압, 당뇨, 폐질환, 천식, 폐렴 등으로 이 질환 입원율을 확인하면 일차의료 질과 함께 보건의료서비스 자원의 효율적 활용 정도를 알 수 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를 활용해 ACSC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환자 1232만407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는 ▲질환별 ▲소득수준 ▲나이에 따라 분석했다.


연구결과 ACSC 입원율은 2008년 5.0%에서 2019년 4.2%로 감소했다. 


질병별 분류에 따르면 고혈압, 당뇨병, 만성폐쇄성질환 및 천식 입원율은 감소한 반면 폐렴, 요로감염 입원율은 증가했다. 심부전은 2012년까지 감소했다가 이후 증가세를 보였다.


소득수준별 ACSC 입원율은 의료급여 수급자가 12.2%로 건강보험 가입자(3.7%) 보다 높았고, 65세 이상 고령자는 19~44세보다 질병별 최소 1.1배에서 최대 4.7배까지 차이를 나타냈다.


이는 전반적인 일차의료 질은 향상됐지만 폐렴, 요로감염, 심부전 등이 증가 추세인 것으로 볼 때 고령화 사회가 심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의료급여 수급자는 건강보험 가입자에 비해 의료비용이 부담돼 치료 연속성이 낮고 이는 질병 악화에 따른 높은 입원율로 분석된다.


이혜진 교수는 “질환 및 소득에 따른 입원율 차이가 큰 만큼 주치의 제도를 활용해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로 양질의 일차의료 향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질환 및 소득수준에 따른 ACSC 입원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지불제도 조정 및 의료전달체계 개편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연세 메디컬 저널(Yonsei Medical Journal)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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