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제대 부산백병원 근처의 초등학교가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통폐합 결정되며, 병원이 오랜 기간 계획하던 확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부산시남부교육지원청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주원초등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주원초를 폐교하고 인근 초등학교로 분산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에서 명시한 통·폐합안은 주원초는 내년까지 존치한 뒤 폐교하고 2025년 3월 1일부터 학생들을 가평초와 주례초로 분산 배치한다는 내용이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0.4%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폐합 확정 기준은 전체 학부모 50% 이상의 찬성 여부다. 이에 따라 주원초등학교는 2025년 3월 폐교를 목표로 수순을 밟아갈 예정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행정예고 기간으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이후로도 통폐합에 따른 협약 체결 및 시교육청 검토 등 여러 절차가 남아 있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학교 부지 활용할 수 있다면 병원 발전 큰 도움”
이에 시설 노후화 및 만성 주차난 등을 겪고 있는 부산백병원이 부지 확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백병원은 지난 2021년 인프라 확충을 위한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병원이 직접 마을 주민 등을 대상으로 주원초등학교 통폐합 주민 서명부를 작성한 바 있다.
백병원 관계자는 “주원초등학교에 관한 소식을 들었는데 부지를 구매할 수만 있다면 당연히 하고 싶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초등학교 통폐합이 이제 막 결정된 만큼 병원 측도 아직 구체적 계획은 논의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학교 통폐합도 오는 2025년 예정이고 해당 부지에 병원이 들어서려면 토지용도 변경 등 많은 단계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단과 병원이 교육부 등과 협의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부지에 어떤 종류의 시설이 들어설지 역시 아직 미지수”라며 “하지만 초등학교 부지를 병원이 활용할 수 있다면 어떤 용도로든 병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원 후 40년이 지난 부산백병원의 시설노후화 및 토지부족은 고질적 문제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 부지가 좁고 고지대이다 보니 시설 공간문제가 늘 있어왔다”며 “현 부지에는 도무지 건물을 더 짓거나 공사할 환경이 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