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대국민 방광암 인식 증진을 위해 화장실문화시민연대와 협업으로 기획한 빨간풍선 캠페인이 서울 지하철 275개 역사 내 공중화장실에서 시작된다고 13일 밝혔다.
빨간풍선 캠페인은 배뇨 활동이 실제 일어나는 화장실에서 방광암 초기 증상일 수 있는 ‘통증 없는 혈뇨’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남성 소변기에 부착하는 빨간풍선 심볼 스티커와 눈높이 위치에 맞춘 질환 정보 스티커를 제작했다.
빨간풍선 심볼 스티커는 소변이 닿으면 빨간풍선이 사라지는 온도 감지 변색 스티커로, 국민 주목도를 높이면서 자연스럽게 심볼 스티커를 향해 소변을 보도록 유도해서 화장실을 깨끗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넛지 효과(Nudge effect)'를 접목했다.
방광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 없는 혈뇨다. 방광암 환자의 약 85%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를 경험하며 육안으로 혈뇨가 보이는 경우에는 방광암일 확률이 더 높다.
특히 방광암은 나이가 많고 흡연 경험이 있을수록 발병 위험이 높으며, 남성의 경우 여성 대비 약 4배 이상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방광암은 조기에 진단해서 치료를 시작할 경우 생존율이 높지만 이미 진행된 이후 발견하면 생존율이 크게 낮아진다.
혈뇨는 방광암을 포함해 비뇨기계 이상을 알려주는 중요 신호이기 때문에, 혈뇨가 확인된다면 비뇨의학과에 방문해 혈뇨의 정확한 원인에 대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방광암 주요 위험 인자가 ‘나이’인 만큼 40세 이상 성인이라면 육안으로 혈뇨가 확인되지 않더라도 정기적인 소변 검사를 통해 미세 혈뇨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한비뇨기종양학회 김선일 회장(아주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은 “국내에서 매년 방광암으로 새로 진단받는 환자 수가 계속 많아져서 지난 15년간 약 5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증 없는 혈뇨와 함께 방광암을 의심해볼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상담 및 진단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