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제약사 의약품 물류연합 '피코이노베이션'의 피코몰에 대한 대응에 나서기로 하면서 제약 물류연합과 한국의약품유통협회 간 갈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약품유통협회(회장 조선혜, 이하 유통협회)는 지난 15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제61회 정기총회를 통해 피코몰에 대한 적극 대응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코몰은 중소 제약사들이 공동 출자한 피코이노베이션을 통해 추진하는 의약품 유통 사업. 한국제약협동조합 주축으로 의약품 물류 유통 업무를 제약사들이 직접 하겠다는 것이다.
출자 제약사는 17곳이다. 건일제약, 국제약품, 뉴젠팜, 대우제약, 대화제약, 동구바이오제약, 동화약품, 비보존제약, 삼천당제약, 아주약품, 안국약품, 일성신약, 진양제약, 테라젠이텍스, 팜젠사이언스, 한국파마, HLB제약 등이다.
이 외에 CJ올리브네트웍스, 한진그룹, 바디프렌드 등 비제약사도 물류센터 구축을 위해 협업에 나서기도 했다. 평택 드림테크 산업단지 내 공동 물류센터가 지난 달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특히 피코이노베이션은 물류센터 역할을 넘어 온라인 의약품 유통몰인 피코몰도 구축해서 약국몰, 도매몰, 병원몰 등을 구성해 제약사 물류 허브가 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문제는 제약사 개별 운영 온라인 몰이 아닌 제약사들이 집단적으로 출자해 만드는 피코몰에 대해서 유통협회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지오영, 백제약품 등 기존 의약품 유통업체들에는 실적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협회를 비롯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기존 쇼핑몰과 마찬가지로 의약품 유통업체가 수행하는 도매 기능과 충돌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피코몰에서 '제약사 불공정 행위'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현재 유통협회는 제약사들에게 도매 유통업계 내부의 우려 내용을 담은 관련 공문도 보냈다. 추후 불공정 거래도 보다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 관계자는 “기존 전통 의약품 유통 업체들에게는 좋을 수가 없다”며 “여기에 오픈마켓 형태로 갈 경우 미끼상품 등 공정경쟁 저해 요소 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대응책 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혹여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들은 조치를 취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