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바이오제약이 의약품 도매업을 업종으로 한 자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의약품 제조업체 동구바이오제약이 의약품 도매업을 업종으로 한 자회사 씨앤와이즈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100% 출자이며 자본금은 5억원 수준이다.
서정욱 동구바이오제약 영업전략본부장이 씨앤와이즈 회사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서정욱 대표는 한미약품과 한국유나이티드를 거쳐 동구바이오제약으로 옮긴 뒤 8년 가량 근무했다.
씨앤와이즈는 구인 전문회사 및 신용평가정보 회사 등에 따르면 의약품 도매업, 사업내용은 의약품 도매업으로 분류된다. 공격적인 의약품 도매업 진출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물류연합을 구축하면서 제약사와 기존 의약품유통회사⸱한국의약품유통협회 등과 갈등이 커지고 있어 동구바이오제약이 이에 불을 붙이는 것 아니냐는 견해도 나온다.
이미 한국의약품유통협회는 최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진행한 제61회 정기총회를 통해 피코이노베이션(제약사 물류연합)의 피코몰 적극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다만 동구바이오제약은 홈페이지와 관련 IR자료 등을 통해 씨앤와이즈 설립 배경과 사업내용을 마케팅 대행 전문회사로 설명하고 있다.
일각에선 제약사 중심 물류연합과 기존 의약품유통사들 간 갈등 확대 전망이 커지면서 동구바이오제약이 다툼을 빗겨가기 위한 하나의 전략을 사용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씨앤와이즈는 마케팅 대행사로 풍부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동구바이오 및 타제약사까지 아우르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구바이오제약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제약업계 마케팅 대행 시장이 크고 있다는 판단이 있었다”며 “수수료, 관리 비용 등 상승 억제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회사에서 씨앤와이즈를 의약품 도매업으로 분류해 놓은 것은 카테고리 표현을 그렇게밖에 못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씨앤와이즈는 의약품 도매업과 완전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