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요 안건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12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속속 이사회 안건을 상정하는 등 이사회 소집에 분주한 모습이다. 주요 키워드는 ‘경영권 다툼’, ‘오너2세’, ‘재선임’, ‘내실다지기’ 등이다.
헬릭스미스는 우선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오는 15일 임시 주총을 통해 소액주주 추천 사내이사(김훈식, 최동규, 박재석) 해임 안건을 상정하는 등 주주들과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앞서 소액주주연합회가 임시 주총을 열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건에 김정만 변호사 선임을 부결 시키기도 했다.
특히 헬릭스미스는 부결됐던 김정만 변호사의 사외이사 선임을 안건으로 재상정했고, 소액주주 추천으로 사내이사에 오른 인물들의 해임 안건을 상정하는 등 갈등이 골이 깊어질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주주총회에서 임기만료를 앞둔 지성길 고려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와 박동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장 등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지 교수는 과거 미국 캘리포니아대 의대 박사와 경희대 의대 병리학교실 교수를 역임하는 등 전문성을 토대로 유한양행에 대한 감사 역할, 자문 등 공로를 인정 받은 모습이다.
종근당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내실 강화를 다지는 모습이다. 종근당은 사내이사에 이규웅 마케팅본부장과 이미엽 신사업개발담당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특히 종근당은 회사 내 연구개발 관련한 인력에 대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과 더불어 외부 영입보다 자사 임직원에 대한 내실 다지기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삼진제약은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규석 부사장과 최지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두 명의 부사장 모두 오너 2세로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영 승계에 대한 포석은 물론 당장 대표직은 아니지만 2년 후 전문경영인 임기 만료도 예고돼 있다. 그 시점에 맞춰 대표이사 자리에 오를 수 있을 지도 업계 이목이 쏠린다.
제일약품은 성석제 사장을 재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성석제 사장은 국내 제약사 최장수 전문경영인으로, 올해 연임하면 20년 넘게 사장에 재임하는 상징적 인물이 된다.
조아제약도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기 회장의 재선임 안건이 주요 안건으로 상정됐다.
특히 조아제약은 임기 만료를 앞둔 조원기 회장이 반세기 이상 회사를 이끌어오면서 일부에선 회장직에서 내려올 가능성도 관측됐으나 회사를 계속 지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이 외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림 사장 연임을 작년 12월 임원인사를 통해 확정졌다. 정기 주총에서는 존림 사장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고 이사회 의결을 통해 확정 지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