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체외인공수정(IVF), 세포질 내 정자 주입술(ICSI) 등 난임 치료에 사용되는 보조 생식술(ART: assisted reproduction technology)로 태어난 사람들은 임신·출산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자연 방식으로 출생한 사람들과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보건연구원 생식·건강센터 엘렌 칼센 교수 연구팀이 1984~2002년 보조 생식술로 태어난 뒤 2021년말 까지 자녀를 낳은 여성 553명과 남성 399명의 임신·출산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5일 보도했다.
이들은 저체중아 출산, 선천성 기형아 출산, 신생아 집중 치료실 이송, 제왕절개 분만, 임신성 고혈압, 자간전증, 조산 등 문제 발생률이 일반인들과 차이가 없었다.
임신 후부터 출산 전까지 태아가 자궁에서 성장하는 기간인 재태 연령(gestational age)도 차이가 없었다.
다만 보조 생식술로 태어난 여성의 자녀는 출생 5분 후 '아프가 점수'(Apgar score)가 일반 여성 자녀보다 낮았다.
아프가 점수는 출생 직후 신생아 건강 상태를 신속하게 평가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으로 출생 1분, 5분, 10분 후 신생아 ▲피부색 ▲맥박 ▲호흡 ▲근긴장도(근육의 힘) ▲자극에 대한 반응 등 5가지 항목을 검사해 항목 당 0~2점으로 채점, 합산한 점수다. 10점 만점으로 7~9점을 정상 범위로 간주한다.
여성의 자녀는 또 아들인 경우가 적었다.
보조 생식술에 의한 임신은 임신 중에 여러 가지 합병증이 나타날 위험이 크다. 그러나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2세대도 그런지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이 없었다.
이 연구 결과는 추가 연구를 통해 확인이 필요하지만, 이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 가지 명확하지 않은 점은 보조 생식술로 출생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자녀 출산율이 낮다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그들 부모가 임신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자신들도 생식 기능에 문제가 있을 수 있음을 생각할 때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이 연구의 경우 인공수정으로 태어난 2세대가 아직은 젊은 나이여서 낮은 출산율이 앞으로도 계속되리라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 온라인판(BMJ Medicine)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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