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금화합물(gold compound)이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다제 내성 슈퍼박테리아 (multidrug-resistant superbugs)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세계 보건 연구소의 사라 곤살레스 교수 연구팀이 19가지 금화합물을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상구균(MRSA: methicillin-resistant Staphylococcus aureus)을 비롯한 6종류의 다제 내성 슈퍼박테리아에 투여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UPI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19가지 금화합물을 메티실린 내성 황색 포도상 구균, 표피 포도상 구균, 녹농균, 스테노트로포모나스, 말토필리아, 아시세토박터 바우마니, 폐렴균 등 6종류의 다제 내성 슈퍼박테리아에 투여했다.
그 결과, 19가지 금화합물 중 16가지가 MRSA와 표피 포도상 구균에 특히 효과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다른 다제 내성 슈퍼 박테리아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험에 사용된 금화합물은 단순한 금(III) 복합체로 제조 비용도 별로 들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금 복합체는 변형이 손쉬워 얼마든지 약물로 개발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금은 항박테리아 성질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핵심에 금 이온 성분이 함유된 금속 착제 항생제(metalloantibiotics)를 만드는 것이 다제 내성 슈퍼 박테리아를 퇴치하는 가장 유망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금 복합물은 효소의 기능을 차단하기 때문에 박테리아의 세포막 기능을 방해하고 DNA를 손상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4월 15일 개막되는 유럽 임상 미생물학·감염질환 회의(European Congress of Clinical Microbiology and Infectious Diseases)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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