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임신 중 또는 출산 후 1년 안에 암 진단을 받은 여성은 다른 시기에 암이 발생한 여성보다 5년 생존율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캘거리(Calgary) 대학 의대 산부인과 전문의 조 케언크로스 교수 연구팀이 캐나다 3개 주(앨버타, 브리티시컬럼비아, 온타리오)에서 2003~2016년 암 진단을 받은 폐경 전 여성(18~50세) 2만4천307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1일 보도했다.
이들이 암 진단을 받은 시기는 임신 중 1천14명, 출산 후 1년 내 3천74명, 임신 훨씬 전과 후가 2만219명이었다.
연구팀은 분석 방법으로 '콕스 비례 위험 모형'(Cox proportional hazard models)을 이용했다. 이는 시간(time)-사건(event)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모형을 만드는 통계분석법이다.
분석 결과, 암 진단 1년 내 사망률은 진단 시기가 임신 중이든 출산 후 1년 내든 그 이외 시기든 모두 비슷했다.
그러나 5년 생존율은 임신 중 또는 출산 후 1년에 암 진단을 받은 여성이 그 이외 시기에 암이 발생한 여성보다 낮았다.
특히 임신 중 암 진단을 받은 여성은 임신과 무관한 다른 시기에 암이 발생한 여성보다 5년 내 사망률이 79%, 출산 후 1년 안에 암 진단을 받은 여성은 4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5년 내 사망 위험 증가는 암 발생 부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유방암은 5년 내 사망률이 2.01배, 위암은 10.37배, 뇌종양은 2.75배, 치명적 피부암인 흑색종은 1.84배 높았다.
전체적인 결과는 ▲암 진단 시 연령 ▲암 병기(cancer stage) ▲암 발생 부위 ▲암 진단으로부터 첫 치료가 시작되기까지 경과한 시간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종양학'(JAMA On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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